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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방기] 10년 된 내 차에도 첨단운전자지원 시스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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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기반 ADAS 앱 '에이원(AONE)' 테스트 주행

'신기방기(新技訪記)'는 새롭고 독특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NOCUTBIZ
차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을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의 기본이 되는 첨단 차체 제어 기술입니다.

사람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 컴퓨터가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와 달리 ADAS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사람이 운전하지만 제한적인 자동주행이 가능한 차를 반자동주행차(Semi-Autonomous vehicle)라고 부릅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선이탈 경고장치(LDWS), 전후방추돌 경고장치(FCW·RCW), 사각지대 감시장치(BSD), 자동비상제동장치(AEBS) 등의 카메라·레이더·초음파 시스템을 조합한 '스마트 드라이빙' '치프 어시스턴트' '인텔리 세이프' 등의 명칭으로 수백만원 상당의 옵션으로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차선유지 보조장치(LKAS)의 경우도 개별 구매가는 십만원 대에서 수십만원 대에 이릅니다. 좀 더 저렴하게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줄 방법은 없을까요?

ADAS / OBD / E-Call 이 내장된 스마트카 솔루션 ADASONE의 'AONE'

 


◇ 최초의 스마트폰 ADAS 시스템 'AONE'

국내 HY폰트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 한양정보통신이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와 CES 2016에서 공개해 화제가 된 ADAS 서드파티 제품 'ADAS one'(모델명 AONE)이 3월 국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신기방기]에서 신속히 입수해 주행시험을 해봤습니다.

'AONE'은 하드웨어 장치를 차량에 설치해야 하는 제품들과 달리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 소프트웨어입니다. 다른 제품들이 하드웨어 기반이어서 고가인 반면 ADAS 무료 앱, OBD2, 거치대로 구성된 AONE은 차선이탈경보와 전방추돌감시경보, 앞차출발알림 기능을 탑재하고 5만원 후반대에 이 제품을 내놔 관련 업계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내비게이션이 스마트폰 무료 내비게이션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이 제품도 비슷한 방향을 견지하고 있는데요 구글지도와 구글 내비게이션 웨이모 앱도 지원합니다.

설치 방법은 간단합니다. 거치대를 차량 전면 창을 향하도록 자리를 잡아 양면스티커로 고정해주면 됩니다. 스마트폰 뒤에 + 모양의 금속 플레이트를 부착해주면 거치대 마그네틱에 고정이 됩니다. 저는 블랙박스가 설치되어 있어 전면 창 하단부 유리면에 부착했습니다.

성능 테스트는 서울 목동에서 올림픽도로 구간을 거쳐 춘천까지 주야간 왕복주행 주행을 해봤습니다. 시험차량은 쉐보레 크루즈 디젤 오토 모델(2011년식)을 이용했습니다. 안드로이드 5.0 버전부터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LTE A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폰을 가지고 있지만 iOS 버전은 4월 중순쯤부터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AONE 앱 화면은 블랙박스처럼 도로를 비추고 긴급전화, 차량 속도, 제동거리 경고, 차선이탈 경고 안내로 구성되어 차선 이탈시 알람이 울립니다. 제동거리도 앞차와 1초 이내로 가까워지면 알람이 울리는데요 처음에는 이 알람이 매우 거슬렸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내비게이션 안내 소리와 겹치다보니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적응이 되긴 했지만 안전한 운전을 위해서 몇가지 장치들을 꺼야 했습니다. 일단 신경이 쓰인다는 건 경고 효과가 있다는 얘기겠죠.

 


◇ 첫 스마트폰 기반의 ADAS 시스템 '맛보기'

차선이탈 알람과 차량 제동거리 알람은 생각보다 민감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거부감이 들었던 알람은 운전자의 자세를 바꾸게 만들었습니다. 경고 알람 소리에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게 했고 차선이탈이 발생하지 않게 스스로 핸들을 잘 잡고 시선도 집중하게 됩니다. 다만 장시간 운전할 경우 시선이 차량 전면 도로와 이를 비추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이 교차하면서 눈이 다소 피로해질 수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7월 출시 예정인 차기 모델에서는 모빌아이(Mobileye)의 충돌회피 시스템과 흡사한 고성능 전용 카메라와 모노크롬 디스플레이를 내놓을 것이라고 합니다.

약 1시간 30여분 만에 춘천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곰곰히 AONE 제품을 보면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했는데도 인식률이 상당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등 하드웨어 사양도 중요하겠습니다만 역시 카메라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 처리 소프트웨어 기술이 핵심입니다.

주간 주행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 변경을 할 때와 일반적인 차선이탈 상황을 완전하게 구분해주지는 못했습니다. 회사측은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Wi-Fi나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앱을 실행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빨리 소모되기 때문에 OBD2에 연결된 충전 케이블을 이용하기를 권장합니다. 앱에서는 구글맵 내비게이션, 캘린더, 차량관리, 음악 플레이 등 몇가지 추가 기능을 지원하지만 저는 온전히 운전하는데만 신경을 썼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밤 9시. 이미 어둠이 깔린 춘천은 서울과 달리 야간의 불빛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고속도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날씨는 하필 가랑비까지 내려 야간 운전자에게는 상당히 안좋은 주행 조건이었습니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야간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차량 조향등이 비추는 거리가 짧아지고 와이퍼까지 움직이자 초반 차선이탈 경고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역시 스마트폰 카메라 기반인데다 야간에서는 인식률의 한계가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아쉬워 하던 찰나 20여분을 더 달린 뒤부터 AONE의 차선이탈 경고 기능이 제실력을 발휘합니다.

야간에서도 거의 주간 주행과 큰 차이 없이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여전히 비가 내리고 어둠은 더 깊어졌는데 말이죠. 다만 앞차와의 거리 경고 기능인 차간거리경고는 아쉽게도 제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회사측은 역시 차기 모델에 고성능 카메라와 나이트 비전 기술 등이 대폭 보강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ADAS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AONE 캘리브레이션 설정 모드. 설정이 정확하지 않으면 ADAS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야간주행 중에도 차선이탈시 거의 정확하게 인식해 경고 알람을 울렸다.

 


◇ 야간·장거리운전, 영업용·상업용차에 효과적

고속도로를 달리는 시간이 밤 10시에 다다르자 졸음이 갑자기 쏟아집니다. 썩 좋지 않은 주행 환경에다 졸리기까지 하자 내심 걱정이 됐습니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 차선이탈경고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운전하다 깜빡 졸았나봅니다. 몇번을 그렇게 알람이 더 울린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가까운 휴게소로 차를 몰았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과 스트레칭으로 졸음을 날려주고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야간 운전지 잦거나 장거리 운전자에게는 확실히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았습니다. 특히 물류업이나 택시와 버스 등의 운송수단을 이용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아쉬운 점은 야간 운전시 스마트폰의 밝은 화면 때문에 눈의 피로도가 상당했다는 점입니다. 개인 편차는 있겠지만 내비게이션 화면 외에 스마트폰의 밝은 빛이 오히려 안전운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의 조도를 낮추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큰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

모빌아이의 비슷한 제품에는 스마트폰 대신 원형 모노크롬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데요 화면정보가 단순하고 시각적 피로도가 크게 낮습니다. 아이디에이션 차원입니다만 모노크롬 디스플레이보다 차량 전면 유리에 반사시키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 형태를 도입해보는 것은 어떨까 제안해봅니다.

최근 모빌아이가 국내 한 택시 업체와 계약을 맺고 대당 120만원에 달하는 '모빌아이 560 전방추돌경보장치'를 설치하고 3개월간 시범 운영을 해본 결과 전방추돌 사고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개월 동안의 사고 감소로 자차 수리비가 기존 대비 약 43% 감소했고 택시공제조합에 지불하던 대물보상금과 대인보상금도 각각 50%, 57%나 감소했습니다.

카메라 센서와 모노크롬 원형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모빌아이 560'은 ▲최단 2.7초 전 전방차량추돌경보 ▲차간거리경보 ▲보행자추돌경보 ▲차선이탈경보 ▲속도제한 표지판인식을 지원합니다.

'모빌아이 560'(위) 모델과 ADASone의 'HS-500F'

 


◇ 모빌아이 120만원 vs 국산 'ADASone' 약 40만원

ADASone도 스마트폰 기반 보급형 'AONE' 외에 중급형 'HM-300F'과 고급형 'HS-500F' 모델을 7월 중 국내외에 출시해 전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모빌아이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라고 합니다.

'HM-300F'는 ▲광각 모노 전방 카메라 ▲ADAS(차선이탈경보/전방추돌경보/앞차출발알림) 시스템 ▲전방 FHD/후방 HD 영상녹화(블랙박스) ▲나이트비전(HM-300N 모델) ▲긴급전화/OBD/ADASone 모바일 앱을 지원합니다. 'HS-500F'는 ▲다중화각 전방 카메라(협각 스테레오/광각 모노 카메라) ▲ADAS(차선이탈경보/전방추돌경보/앞차출발알림/보행자감지경보/교통신호인식) ▲전방 FHD/후방 HD 영상녹화(블랙박스) ▲나이트비전 ▲긴급전화/OBD/LTE·GSM/ADASone 모바일 앱을 지원합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ADAS 첨단 기능에 2CH 블랙박스까지 지원되는데도 모빌아이 제품 가격의 최대 30% 수준에서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획기적인 가격정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 ADAS 시장이 무르익기도 전에 '치킨 게임'이 시작되는 걸까요. 기술 확보가 중요하겠지만 한 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Bain & Company)는 자율주행차용 카메라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간 2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시장조사업체 트랙티카(Tractica)는 ADAS 컴포넌트 시장 규모가 2016년 2억1810만 유닛에서 2025년 12억 유닛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와 소프트웨어 기반 기술 스타트업들이 ADAS 시장에 뛰어들었고, 블랙박스 기능이 앞으로 ADAS에 흡수되며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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