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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타격감 떨어진 세인트루이스 상대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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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류현진(LA 다저스)은 2006년 KBO 리그에 데뷔한 이래 선발투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생존 경쟁을 펼쳐본 경험이 없다. 국내에서는 늘 최정상급 선발투수였다.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2013년부터 2년동안 28승15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하며 다저스 선발진의 한 축을 지켰다.

어깨와 팔꿈치를 다친 2년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 류현진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선발로테이션 진입 경쟁을 펼쳤고 시범경기 호투로 한 자리를 따냈다. 그러나 다저스는 선발 자원이 매우 탄탄한 구단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 최근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다. 지난주 롱릴리프로 등판해 KBO 리그 데뷔 시즌 이후 11년만에 공식전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오는 6월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는 류현진의 선발 복귀전이자 선발 로테이션 잔류 여부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시험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31일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의 선발 복귀를 확정, 발표했다.

당초 6월1일 등판 예정이었던 알렉스 우드가 흉쇄관절 염증 때문에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류현진으로 하여금 그 자리를 채우기로 했다.

류현진은 지난 26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 이후 6일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불펜투수 역할을 맡은 날이다.

류현진은 팀이 3점차로 앞선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쳐 7-3 승리를 마무리하고 멀티이닝 세이브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첫 세이브다.

류현진은 가벼운 엉덩이 통증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을 거친 뒤 지난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복귀, 4이닝 10실점(5자책) 난조를 보였다. 이후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5⅓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2승(5패)째를 올렸으나 포화 상태에 이른 다저스 선발진 경쟁에서 밀려 롱릴리프로 보직이 변경됐다.

그러나 올시즌 6승무패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하고 있는 우드가 갑자기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르게 되면서 류현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우드는 10일짜리 부상자명단 등재 기간을 채우자마자 곧바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이 포함되지 않은 선수였지만 눈부신 호투를 펼쳐 선발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다저스에는 우드를 제외하고도 클레이튼 커쇼, 마에다 겐타, 리치 힐, 브랜든 매카시 등 내로라 하는 선발투수들이 있다.

류현진은 롱릴리프 보직을 맡더라도 부상 등의 변수로 인해 새로운 선발투수가 필요할 때 1순위로 고려될만한 선수다. 만약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면 로버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여지가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타격 감각이 크게 떨어져 있는 팀이다.

세인트루이스는 다저스에 4-9로 패한 31일 경기 결과를 포함해 최근 13경기에서 3승10패에 그쳤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232, 평균 득점은 3.3점에 그쳤다.

시즌 타율 0.319를 기록하는 등 최근 팀내에서 타격 감각이 가장 좋은 우타 외야수 토미 팜 그리고 시즌 타율은 2할 초반에 불과하나 오랜 기간 컨택트 능력을 인정받은 내야수 맷 카펜터로 이어지는 2-3번 타순이 경계 대상이다.

상대 선발투수는 오른손 정통파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로 올시즌 3승4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시즌동안 총 30승16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의 간판 투수다.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는 다름 아닌 오승환이다. 류현진과 오승환 둘 다 웃을 수는 없는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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