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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실점 후 역전 또 역전, 이대호 12회 동점포…LG-롯데, 9-9 무승부

연장 12회말 동점 홈런을 쏘아올린 롯데 이대호 (자료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가 경기 중반 한 이닝 5득점을 폭발시키며 4점차로 앞서나갈 때 경기 흐름이 그대로 흘러갈 것이라고 예상한 야구 팬은 얼마나 될까. 전날 시작해 이날 새벽에 끝난 '무박2일' 연장 12회 승부를 지켜봤다면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가 또 한번 치열한 연장 승부를 치르며 '한여름밤의 클래식'을 연출했다.

2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경기는 연장 12회 접전 끝에 9-9 무승부로 끝났다.

LG가 1-2로 뒤진 6회초 3안타 4볼넷과 롯데의 실책, 폭투 등을 묶어 대거 5점을 뽑을 때까지만 해도 전날 연장 12회 10-11 패배의 설욕이 가능할 것만 같았다.

LG는 지난 27일 경기에서 연장 10회초에 5점을 뽑았지만 10회말에 곧바로 5실점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12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전날과 비슷하게 롯데는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안타를 포함해 6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4득점, 6-6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기세를 몰아 7회말 전세를 뒤집었다. LG 좌익수 이천웅의 어이없는 연속 실책에 편승했다. 무사 1루에서 김문호가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렸는데 이천웅이 공을 흘렸다. 황급히 공을 잡고 3루에 던지려고 했으나 그만 '패대기 송구'를 하고 말았다. 그 사이 주자 손아섭이 홈까지 밟았다.

이천웅은 8회초 7-7 동점을 만드는 적시 2루타를 때려 지난 실수를 만회했다. 양석환의 적시타가 이어져 LG는 8-7로 재역전했다. 그러나 롯데는 8회말 신본기의 짜릿한 동점 솔로홈런으로 8-8 균형을 되찾았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경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했다.

LG 외야수 안익훈이 연장 12회초 8-8 균형을 깨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프로 통산 163경기만에 터트린 데뷔 첫 홈런이었다.

롯데의 저력은 그 이상이었다. 마지막 1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가 LG 좌완 윤지웅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터트렸다. 롯데는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이날 4안타 2득점을 올린 손아섭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는 9-9 무승부로 끝났다.

롯데는 투수 8명, LG는 6명을 쏟아부은 총력전이었다. 고비 때마다 나온 타자들의 한방과 결정적인 실수가 5시간38분짜리 무박2일 경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번 사직벌을 뜨겁게 달궜다.

롯데가 연장 12회까지 기록한 안타는 16개. LG도 안타 16개를 때렸다. 두 팀이 기록한 실책 역시 나란히 3개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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