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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디나 폭발한 KIA, 지친 LG 마운드를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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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야수 버나디나가 30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1회 투런홈런을 때린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구단)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에서 총 63안타를 때려 46득점을 올린 KIA 타이거즈의 화력은 식을 줄을 몰랐다.

KIA는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치열했던 주중 2경기 이후 마운드가 다소 지친 LG 트윈스를 상대로 10-6 승리를 거뒀다.

지난 29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29안타를 몰아쳐 22-1 대승을 거둔 KIA 타자들은 경기 초반부터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대량 득점을 한 다음날 경기에서는 좋았던 감각과 기분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타자가 의욕을 앞세우다 보면 좋지 않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를 씻어냈다.

이명기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LG 선발 헨리 소사의 2구를 때려 중견수 방면 2루타를 터트렸다. 김주찬과 버나디나는 아예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렸다. 김주찬의 타구는 3루 땅볼로 끝났지만 버나디나가 때린 공은 오른쪽 담장을 크게 넘어갔다. 시즌 12호 홈런.

버나디나는 LG 마운드 공략의 선봉이었다. 3회초 소사의 2구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로 연결시켰다. KIA는 최형우의 내야땅볼로 가볍게 추가점을 뽑았다.

5회초에는 김선빈의 2루타와 이명기의 3루타가 연속으로 터져나왔다. 김선빈은 초구를, 이명기는 3구를 때렸다. KIA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자신있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소사는 5회까지 4점을 내줬지만 투구수는 66개에 불과했다.

소사는 LG가 2-4로 뒤진 6회초 들어 흔들렸다.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볼넷 2개와 최형우의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LG는 쉽게 투수 교체를 하지 못했다. 일단 소사의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그리고 29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기는 했지만 27일과 28일 롯데와 이틀 연속 연장 12회 승부를 펼친 여파를 감안해야 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전 임찬규와 데이비드 허프의 선발 등판 순서를 바꿨다고 밝혔다. KIA와의 3연전 마지막날 등판 예정이었던 허프가 하루 빠른 7월1일 경기에 나서는 이유에 대해 "소사와 허프는 길게 던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소사와 허프가 나란히 등판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 불펜의 부담을 줄여주기를 희망한 것이다.

KIA는 만루 찬스에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서동욱과 이범호가 연이어 희생플라이를 날렸고 김민식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김선빈이 적시타를 때렸다. 소사는 김민식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소사에 이어 최성훈과 김대현을 나란히 등판시켰다. 두 선수는 롯데와의 이틀 연속 연장 12회 승부 이후 신정락, 유재유와 자리를 바꿔 1군에 등록된 투수들이다.

KIA는 6회말 유강남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7-4로 쫓겼다. 하지만 7회초 버나디나의 선두타자 안타와 도루에 이은 최형우의 적시타, 이범호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3점을 추가해 점수차를 6점으로 벌려 승기를 굳혔다.

버나디나의 활약이 눈부셨다. 출루할 때마다 홈까지 밟았다. 버나디나는 4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4득점 2타점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 12개, 볼넷 4개로 10점을 뽑은 KIA는 이날 승리로 4연승 휘파람을 불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선발 정용운은 5이닝 4피안타 3볼넷 2실점 호투로 3승(1패)째를 수확했다. 임창용이 21일만에 1군에 복귀한 가운데 불펜이 4점을 내줬지만 타선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KIA에게 이렇다 할 위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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