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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고는 신중하지만 LG의 대반격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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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삼성과 대구 원정에서 연장 11회 결승타를 때려낸 LG 내야수 오지환.(자료사진=LG)

 

'쌍둥이 군단'이 제대로 분위기를 탔다. 후반기 4연승을 질주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G는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연장 11회 끝에 10-4 승리를 거뒀다. 전반기를 2연승으로 기분좋게 마친 LG는 후반기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LG는 45승40패1무, 두산과 함께 공동 4위를 유지했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6위 넥센(47승42패1무)까지 치열한 가을야구 경쟁을 이었다.

최근 10경기 성적만 보면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8승2패로 1위 KIA와 잠실 라이벌 두산(이상 7승3패)보다 나은 페이스다. 이런 기세라면 후반기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해볼 만하다.

19일 kt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팀 승리를 이끈 LG 김대현이 경기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자료사진=LG)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LG는 후반기가 강했다. 2014년 김기태 감독(현 KIA) 사퇴 이후 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당시 LG는 10승1무23패, 최하위였다. 그러나 이후 반등을 거듭해 전반기 7위(33승1무44패)로 마친 뒤 후반기는 29승1무20패, 최종 4위로 가을야구에 나섰다.

2015년 주춤했지만 지난해도 LG는 후반기 저력을 보였다. 전반기는 34승1무45패, 8위에 그쳤지만 후반기 37승1무26패, 역시 최종 4위로 플레이오프(PO)까지 진출했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다. LG는 41승40패1무, 6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두산에 1경기, 4위 넥센에 2경기 차였다. 한때 선두권을 위협할 정도였지만 투타 불균형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올스타 브레이크를 전후해 거센 반등세다.

후반기 대반격 양상에 대해 양 감독은 "주축 선수들이 젊은 만큼 전반기에 시행착오를 겪다 후반기에 경기력이 올라오는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양 감독은 취임 직후 10년이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젊은 선수들을 중용해 키웠다. 기복이 있었지만 후반기 점차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여왔다.

루이스 히메네스의 대체 선수로 다음 주부터 LG 타선에 가세할 제임스 로니.(자료사진=노컷뉴스)

 

올해도 이런 모습이 재현되기를 LG는 바라고 있다. 여기에 LG는 최근 루이스 히메네스를 방출하고 메이저리거 경력이 화려한 제임스 로니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로니는 이번 주 취업 비자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 주부터 실전에 투입될 수 있다. 후반기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줄 요인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욱이 타박상으로 전반기 막판 1군에서 제외된 차우찬도 건재를 과시했다. 21일 비록 승리를 얻지 못했지만 차우찬은 선발로 나와 8⅓이닝 비자책 1실점 역투를 펼쳤다. 데이비드 허프가 부상으로 빠진 LG 선발진에 든든한 버팀목이다.

특히 LG는 이날 힘든 경기를 이겨내며 분위기 상승의 동력을 얻었다. 9회말 김지용이 박한이에게 동점 1점 홈런을 허용해 흐름을 내줄 위기에 몰렸으나 연장 11회 폭풍 8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대타로 나온 투수 정찬헌이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더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양 감독은 섣부른 기대는 삼가하고 있다. 주중 kt와 홈 3연전에서 만난 양 감독은 "후반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인들이 있다"는 말에 "그러나 요즘 야구는 오늘 이기면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현실"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LG는 시즌 초반 선두권을 달리다 6월 극심한 타격 침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런 만큼 신중할 수밖에 없는 양 감독이다. 후반기 상대가 하위권 팀인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LG의 최근 기세는 2014년과 지난해를 떠올리게 한다. 과연 LG가 찾아온 흐름을 타고 다시금 가을야구에 도전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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