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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날 대폭발' 이승엽, 숨길 수 없는 거포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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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경기에도 간다' 삼성 이승엽이 3일 넥센과 홈 경기에서 1회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대구=삼성)

 

'국민 타자' 이승엽(41 · 삼성)이 은퇴 경기에서 홈런왕답게 장타를 잇따라 터뜨렸다.

이승엽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넥센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990년대 후반에서 2003년까지 자신의 전성기 시절의 타순과 수비 위치였다.

당초 이날 경기 전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승엽은 "오늘 경기에서는 부상 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홈런도 치고, 안타도 치고 싶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 이승엽이라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한일 통산 600홈런 이상을 때려낸 거포의 본능은 어디 가지 않았다. 이승엽은 잇따라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2만4000명 만원 관중을 열광시켰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승엽은 1회 1사 3루에서 넥센 선발 한현희의 3구째 시속 147km 속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23호이자 통산 466호 아치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더 큰 한 방이 터졌다. 이승엽은 2-1로 앞선 3회 2사에서 역시 한현희의 시속 146km 2구째 속구를 받아쳐 이번에는 120m짜리 솔로포를 그려냈다.

개인 통산 28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올 시즌 24호, 통산 467호 아치였다. 통산 1498타점째를 올리며 사상 첫 1500타점에도 성큼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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