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지난 5일 방송된 JTBC 리뷰토크쇼 '썰전'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전임 정권 '적폐청산' 작업에 대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SNS 입장 표명에 대해 다뤘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권의 대대적인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이 글에서 이 전 대통령은 "안보가 엄중하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 살기 힘든 시기에 전전 정부를 둘러싸고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러한 퇴행적 시도는 국익을 해칠 뿐 아니라 결국 성공하지도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때가 되면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히기 전 서울 삼성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썰전' 진행자인 김구라와 유시민 작가는 MB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교수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우선 김구라는 "조만간 (이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는 거냐"고 물었고, 박 교수는 "저도 그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뒤이어 유 작가는 "대책 모임에 안 가시냐"고 했고, 박 교수는 "대책 회의는 안 간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김구라는 "'썰전'을 위해서 잠깐 가시면 안 되겠느냐"고, 유 작가는 "다음에는 꼭 가시라"고 말했다. 이에 박 교수는 "제가 알기로는 마지막에 이 전 대통령을 모셨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동안에도 쭉 회의가 있었던 걸로 안다"고 답하며 "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대책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박 교수는 여권의 전임 정권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 "전직 대통령이 법적으로 정말 큰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그런 것도 아닌 상태에서 정치 공세로 전임 대통령을 죽이겠다고 들면 그건 누구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유 작가는 "지금 국민들이 요구하는 건 (이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는 것"이라며 "알고 있었던 것과 모르고 있었던 것에 대해서 진솔하게 국민들과 소통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교수는 "폭로성도 있고 선정적인 것도 있는 이러한 복잡한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이) 무엇을 해명하겠느냐"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방송에서 해당 주제에 대한 박 교수의 한 줄 논평은 "현재와 과거가 싸우면 희생되는 건 미래다", 유 작가의 한 줄 논평은 "잘못된 과거와 철저히 싸워야 밝은 미래가 열린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