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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안 뺄 테니 쳐봐" 최주환을 깨우친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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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NC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회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날린 두산 최주환.(사진=두산)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 터뜨린 홈런이 무려 그랜드슬램이었다. 그것도 팀 승리를 이끈 역전 결승포였다.

올 시즌 데뷔 최고의 해를 보낸 두산 최주환이 포스트시즌(PS)에서도 화려하게 빛났다. 팀이 지는 상황에서 단숨에 전세를 뒤집은 한 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주환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 7번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1안타가 만루홈런이었고, 이날의 결승포였다. 1볼넷 2득점은 덤이었다.

극적인 홈런이었다. 두산은 선발 장원준의 난조로 5회까지 4-6으로 뒤졌다. 전날 1차전에서 5-13 패배까지 분위기를 완전히 NC에 내줄 판이었다.

중요한 순간 최주환이 나섰다. 6회말 무사 만루에서 최주환은 상대 필승조 제프 맨쉽을 그랜드슬램으로 두들겼다. 2구째 시속 145km 바깥쪽 투심을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단숨에 8-6으로 승부를 뒤집은 비거리 105m 아치였다.

여기서 흐름을 바꾼 두산은 결국 17-7 대승을 거뒀다. 김재환의 3점포 2방 포함, 7타점 활약 등 타선이 NC를 압도했다. 결승포를 때린 최주환은 이날 경기 MVP에 올랐다.

경기 후 최주환은 "사실 상대 투수인 좌완 구창모가 던지길래 (우타자로) 교체될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앞서 양의지 타석 때) 맨쉽으로 바뀌더라"고 말했다. 이어 "강석천 코치님이 '너 안 바꿀 테니까 편하게 치라'고 하셨다"면서 "여기서 힘을 얻어 자신있게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만루홈런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날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최주환은 "1차전에서 대타로 나갔는데 파울 홈런을 쳤다"면서 "그런데 오늘은 맞는 순간 잘 맞아서 홈런이 될 줄 직감했다"고 후련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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