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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성숙해진 김단비 "작년엔 울었는데 오늘은 웃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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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돌파' 신한은행 김단비가 28일 우리은행과 공식 개막전에서 3쿼터 날카로운 페네트레이션으로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인천=WKBL)

 

확실히 득점은 적었다. 그러나 도움이 늘었다. 그래서 이겼다. 이제는 더 이상 고군분투해야만 하는 팀이 아니다. 인천 신한은행 에이스 김단비(27 · 178cm)다.

김단비는 2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공식 개막전에서 양 팀 최다 8도움에 승부처 결정적인 버터비터로 66-59 승리를 이끌었다. 위성우 감독이 맡은 뒤 6시즌 만에 나온 최강 우리은행의 개막전 패배였다.

물론 김단비의 득점은 적었다. 이날 김단비는 4점에 그쳤다. 3쿼터 레이업슛과 4쿼터 미들슛이 전부였다. 3점슛은 3개가 모두 빗나갔다.

그러나 알맹이가 있었다. 상대 추격이 거셌던 3쿼터 막판에 날카로운 돌파로 분위기를 잠재웠고, 특히 7점 차로 쫓긴 4쿼터 종료 2분18초 전 멋진 버저비터 미들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무엇보다 팀원들을 살린 플레이도 돋보였다. 이날 김단비는 8개의 도움으로 공격을 조율했다. 주전 가드 김규희의 수술 공백을 메운 활약이었다.

경기 후 김단비는 "사실 우리가 개막전 상대로 우리은행을 택했다"면서 "그래서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으로 신기성 감독님 등 코칭스태프와 함께 밤 늦게까지 비디오 분석을 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에이스 대 에이스' 신한은행 김단비(오른쪽)가 26일 공식 개막전에서 우리은행 에이스 박혜진을 수비하고 있다.(인천=WKBL)

 

이날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김단비는 전반 무득점에 머물며 에이스에 어색한 기록이 나왔다. 슛 5개가 모두 림을 외면했다. 김단비는 "내가 공격을 하는 선수라 전반에 부진해 기분이 가라앉아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 마디 조언으로 털어냈다. 김단비는 "그런데 전형수 코치님이 오셔서 '그래도 너 도움 7개나 했다'고 귀띔하시더라"면서 "그래서 '아, 이거다. 앞으로 내가 롱런하려면 이 역할을 좋겠다'고 생각하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웃었다.

사실 김단비는 지난 시즌 부담이 컸다.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 주득점원 역할을 해야 했다. 지난 시즌 김단비는 35분5초를 뛰며 평균 14.7점 6.49리바운드 4.23도움을 올렸다. 득점과 도움 모두 데뷔 후 최다였다.

김단비는 "사실 지난 시즌 개막전이 끝나고 혼자서 울었다"면서 "이렇게 시즌을 '나 혼자 다해야 하나' 생각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은 35분 넘게 뛰었는데도 손이 떨리거나 하지 않더라"면서 "그만큼 내가 혼자 하지 않아도 팀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고 또 웃었다.

이날 신한은행은 카일라 쏜튼이 양 팀 최다 24점12리바운드, 르샨다 그레이가 17점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이외에도 박소영(5점), 김아름(3점), 양지영(3점) 등 벤치 멤버들의 활약도 쏠쏠했다. 김단비는 "아무래도 후배들이 나와서 실책 없이 수비도 잘 하고, 3점까지 넣어주니 확실히 힘이 나더라"면서 "앞으로 1~3쿼터까지 팀원들이 잘 해주면 4쿼터 내가 해결해야 할 역할을 하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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