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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초점] JYP 직원 뽑는 '슈퍼인턴', 눈길 끄는 대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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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자료사진/황진환 기자)

 

JYP엔터테인먼트 정직원을 뽑는 과정을 그리는 리얼리티 예능 '슈퍼인턴'은 요즘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특히 K팝 아티스들이 속한 가요 기획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실감케 했다. 엠넷에 따르면, '슈퍼인턴'에는 6000여 명이 지원서를 냈다. 모집을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3500여 명이 지원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수많은 지원자 중 '슈퍼인턴' 출연자 13명을 뽑은 주인공은 'JYP 수장' 박진영이다. 박진영은 JYP 인사팀이 추려낸 400여개의 서류를 직접 검토해 103명을 선별했고, 이틀에 걸쳐 면접을 진행해 13명의 출연자를 결정했다. 지난달 24일 방송을 시작해 현재까지 5회 분량이 전파를 탄 '슈퍼인턴'에서는 그렇게 뽑힌 인턴사원들이 정직원으로 채용되는 기회를 잡기 위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이 그려지는 중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 프로그램이 엔터테인먼트 업계, 더 나아가 우리나라 채용 시스템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구직자 입장에서 꼭 바뀌었으면 하는 게 무엇인가요?". 박진영은 '슈퍼인턴'이 본격적으로 돛을 올리 전, 프로그램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에 관한 조언을 얻기 위해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그 자리에서 청년들은 '학벌이나 어학 점수가 이력서 항목에서 제외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는데, 그 바람은 실제로 '슈퍼인턴'에 반영됐다. '슈퍼인턴'에는 'NO 스펙 입사 프로젝트'라는 부제가 달렸고, 박진영은 학벌이나 어학 점수가 아닌, 지원자들이 작성한 'SWOT' 분석표를 출연자를 선발하는 주요지표로 삼았다.

"내가 왜 떨어졌는지가 정말 궁금하더라..". 당시 박진영과 마주 앉았던 한 청년의 말이다. 그는 '내가 왜 떨어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이 구직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수많은 구직자들로부터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말이다. 실제로 수많은 기업들이 당락의 결과만 통보할 뿐, '왜' 탈락시켰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알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슈퍼인턴'은 더욱 눈길을 끈다. '슈퍼인턴'에서는 탈락자가 속속 발생하는 중인데, 박진영은 탈락자들에게 탈락의 이유를 아주 자세히 설명해준다. 또, 출연자들이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부족했던 점들을 조목조목 세심하게 짚어주고 있다.

물론, 탈락자로 지목을 받는다면 마음이 쓰라릴 수도 있겠으나, 박진영에게 1대 1 컨설팅을 받는 경험을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관심이 많은 출연자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아울러 이러한 과정이 프로그램에 담기는 것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로 보여진다.

"그동안 엠넷은 '슈퍼스타K', '프로듀스101', '쇼미더머니' 등을 통해 열정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슈퍼인턴'은 그 범위를 취업으로 확장한 프로그램입니다. 요즘 엔터 업계에 관심을 가지는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업계에서 어떤 일을 하는 지를 프로그램에 녹여내겠습니다" (원정우 PD)

"설령 스펙을 쌓지 못했더라도 그런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회사 인사 시스템을 개혁해보자는 생각입니다. 다른 엔터사들도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을 바꾸시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박진영)

'슈퍼인턴' 제작발표회 당시 원정우 PD와 박진영이 했던 말이다. 'NO 스펙 입사 프로젝트'를 표방한 '슈퍼인턴'이 과연 엔터테인먼트 업계, 더 나아가 우리나라 채용 시스템에 긍정의 나비효과를 불러오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로그램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누가 JYP 정직원이 되는 기회를 얻게 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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