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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사라진다? 하이파이브는 누가 처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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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워싱턴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코로나19의 확산을 계기로 스포츠 선수들의 대표적인 세리머니인 하이파이브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커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현지 언론 디애슬래틱과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하이파이브를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쁨을 나누고 싶어하는 두 사람이 팔을 높이 들어 서로의 손바닥을 치는 하이파이브는 스포츠 경기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세리머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요즘 손을 마주치는 행동은 위험할 수 있다.

베이커 감독의 발언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스포츠 경기 도중 처음으로 하이파이브를 했던 선수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이파이브의 기원은?

1977시즌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은 그해 10월2일에 열렸다. 당시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베이커 감독은 휴스턴을 상대로 6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0호 홈런으로 의미가 큰 한방이었다. 베이커 감독의 홈런 덕분에 다저스는 단일시즌에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 4명을 배출한 최초의 구단이 됐다.

대기 타석에 있던 글렌 버크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방식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버크는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는 베이커 앞에서 팔을 높이 들었다. 베이커도 팔을 들어 버크의 손바닥을 마주쳤다. 하이파이브가 완성된 것이다.

버크는 이어지는 타석에서 곧바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버크와 베이커는 덕아웃에서 한번 더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처럼 하이파이브는 1977년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처음 시작됐다는 설이 유력하나 하이파이브가 널리 알려진 계기는 따로 있다.

루이빌 대학은 1980년 미국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48강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당시 최강의 팀이었다. '닥터스 오브 덩크(the Doctors of Dunk)'라는 팀 애칭이 생겼을 정도로 압도적인 운동능력과 화려한 플레이를 자랑했다.

당시에도 선수들끼리 손바닥을 마주치는 세리머니는 있었다. 보통 팔을 낮게 들었다. 하지만 루이빌 대학 선수들은 남달랐다.

팀의 주축 선수였던 와일리 브라운은 팀 훈련 때 자신을 향해 어깨보다 낮은 위치로 손바닥을 내미는 동료 데릭 스미스를 향해 "그렇게는 안돼. 팔을 높게 들어"라고 말했다.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엄청난 점프력에 걸맞게 손바닥을 마주치는 세리머니도 높은 지점에서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는선수들 사이에서 유행이 됐고 루이빌 대학이 승승장구하면서 하이파이브는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루이빌 대학이 루이지애나 주립 대학을 완파한 1979-1980시즌 NCAA 토너먼트 8강전 막판에 현지 방송 해설위원은 하이파이브를 팔을 높이 들어 나누는 악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루이빌 선수들이 머리 위에서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셨습니까? 그걸 뭐라고 부르는지 아세요? 하이파이브라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해설위원은 "하이파이브?"라고 반문하며 새로운 세리머니가 재밌다는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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