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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확률" LG 정주현 대활약에 2루 경쟁력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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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주현, 16일 잠실 더블헤더 1차전서 공수 대활약
6회초 호수비에 6회말 솔로포까지…2경기 연속 홈런
LG 2루 정근우 정주현 선의의 경쟁, 최근 활약 돋보여

LG 트윈스 2루수 정주현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6회초 타격 후 배트를 던진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누가 나갈지 예측 못할 걸요?"

LG 트윈스의 2루수는 정근우와 정주현이 책임진다. 2020시즌 KBO 리그 초반 베테랑 정근우가 선발 출전하는 날이 많았지만 정주현에게도 꾸준히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밖에서 주전 2루수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타격 기술은 정근우가 더 나은 것이 사실이나 류중일 감독은 "정주현의 수비가 많이 늘었다"며 경쟁 체제를 예고했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류중일 감독의 선택을 받은 주전 2루수는 정주현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정주현이 작년에 (키움 선발) 제이크 브리검에게 강했다. 작년에 잘했다고 올해 꼭 잘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야구는 확률"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류중일 감독이 언급한 확률은 지난 14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이미 효과를 나타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SK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안타가 없었던 정근우 대신 1안타를 기록했던 정주현은 주전으로 낙점했다. 정주현은 박종훈을 상대로 솔로포를 때려 승리에 기여했다.

16일 경기에서도 류중일 감독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정주현은 먼저 수비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경기 초반부터 좋았다. 불규칙 바운드를 처리하는 순발력, 안정된 스텝과 송구로 선발 케이시 켈리의 뒤를 든든하게 지켰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정주현은 LG가 1대0으로 근소하게 앞선 6회초 1사 2루 득점권 위기에서 릴레이 호수비를 펼쳤다.

정주현은 키움의 간판 이정후가 때린 중전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다. 이후 정확한 1루 송구로 타자주자를 아웃시켰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정주현은 또 한번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이지영이 때린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공중에서 잡아냈다. 키움은 두 차례 잘 맞은 타구를 모두 잡아내 실점을 막은 정주현의 연이은 호수비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LG 트윈스 2루수 정주현 (사진=LG 트윈스 제공)

 



6회초 위기를 자신의 힘으로 막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정주현은 타석에서도 힘을 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산 정주현은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브리검이 던진 시속 135km짜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비거리 130m짜리 좌월 솔로홈런을 때렸다.

14일 SK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이다.

최근 LG 2루 포지션의 득점 생산 공헌도가 눈에 띈다. 정근우는 경기 전 특타를 자청할 정도로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지난 경기에서 대타 끝내기 안타로 이름값을 했다. 정주현이 솔로포를 때린 바로 그날이다.

지난 시즌 타 구단에 비해 포지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2루에서 이같은 선의의 경쟁 구도가 계속 이어진다면 LG의 전력은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

5회말 박용택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올린 LG는 6회말 정주현의 솔로포와 백승현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승기를 잡았다.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선수단에 합류한 백승현은 경기 초반 부상을 당한 김민성을 대신해 3루수를 맡았고 적시타까지 때려내며 제 몫을 했다.

LG는 키움을 3대1으로 누르고 5연승을 질주했다. 켈리는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첫 등판 부진을 씻어내며 첫 승을 신고했다.

키움은 9회말 대타 박동원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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