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혐한' 아베정권의 韓 G7 참여반대, 놀랄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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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완 칼럼]

아베가 가장 존경하는 우익의 뿌리 '요시다 쇼인'
정한론에서 출발한 혐한, 아베정권에서 절정
한국의 G7참여 반대는 아시아 유일국가라는 생각에서 비롯
한국 참여가 일본 국익에 반한다는 속좁은 생각 버려야
진정한 공동번영을 원한다면 딴지걸기 멈춰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요시다 쇼인(1830~1859)이다.

요시다 쇼인은 개화기 일본 우익의 뿌리가 된 사상가로 정한론(征韓論)을 처음 제기한 인물이
다.

야스쿠니 신사의 제1신위는 요시다 쇼인이다.

때문에, 아베 총리는 매년 주변국들의 반대를 무시하고 야스쿠니 신사(靖国神社)를 참배한다.

요시다 쇼인의 문하생이 이토 히로부미이며 그 정신은 태평양전쟁 전범 도조 히데키와 기시 노부스케로 이어졌다.

기시 노부스케가 바로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다.

아베 총리의 혐한은 그런 우익의 정한론에 혈통을 두고 있다.

아베 총리가 또 한번 혐한 뒤끝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국의 G7 확대참여에 반대하고 나섰다.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하기 위해 신사 안에서 이동하고 있는 日의원들(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일본 교도통신은 "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을 참여시키는 미국의 구상에 일본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G7확대는 한국 등 우방국을 참여시켜 반중국 전선을 확대하려는 트럼프의 구상으로 해석된다.

모테기 외무상도 NHK 방송에서 "G7의 틀을 유지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G7 기존 회원국들의 입장을 들어 한국의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아베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남북화해를 우선시하며 친중·친북 성향을 보이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고 한다.

사실, 아베 정권의 혐한은 새로울 것이 없고, 따라서 G7 한국참여 반대는 놀랄 일이 아니다.

일본은 아시아 유일의 선진국이라는 자부심에 따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성장을 견제하는 기본 정신은 정한론과 무관치 않으며 아베 내각은 물론 집권 자민당 실세들의 생각이 대부분 이렇다.

아베 총리는 일본 최대 극우단체인 일본회의(日本会議) 회원이다.

그런 아베 정권이 한국의 G7 참여반대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지난 2017년 11월 11일 베트남 다낭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 기념 촬영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입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최근 볼턴 회고록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듯이 아베 정권은 북미 비핵화 협상이나 남북관계 진전에 훼방꾼의 태도를 취해왔다.

G7에 한국을 참여시켜서는 안 된다는 논리 역시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특히, 아베 정권은 혐한을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7%까지 추락한 지지율을 '한국때리기'로 만회하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코로나 사태 이후 주요 국가들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제로 떠올랐다.

따라서, G7이나 G11체제를 반(反)중국 구도로만 보는 것은 협소한 시각이다.

아베 정권은 한국이 확대된 선진국 정상회의에서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를 거론할 것을 경계할 수도 있다.

이는 한국이 선진국 정상회의를 과거사 한풀이의 도구로 볼 것이라는 폄하에서 비롯된 속좁은 생각이다.

요시다 쇼인 이래 일본 극우가 내내 주창해온 것이 아시아 공동번영이었다.

그 수단이 전쟁과 침략이었음은 역사로 증명됐다.

아베 정권이 진정 평화적인 아시아 공동번영을 원한다면 한국의 G7 참여에 딴지 걸 이유가 없다.

아베 정권은 한국의 G7 확대 참여를 반대할 것이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한국과 함께 아시아의 발언권을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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