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다주택자 공직자 3개월 이내 조치"(종합)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전당대회 공식 출사표…이낙연 겨냥 "꽃가마 타는 당대표 되지 않겠다"
'광주' 여러 차례 언급…"DJ 묘역 방문"
"대구에서 8년간 지역주의 벽에 도전"
"문제되는 정치권 인사 및 고위공직자 3개월 이내 정리 못하면 책임 물어야"
사실상 부산시장 후보 내지 말아야…"편의적 해석할 여지 없는 문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포스트 이해찬'을 뽑는 차기 당대표 선거는 이낙연 의원과 함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김 전 의원은 9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을 하나로 모아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며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저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대인 이 의원과의 차별점을 바로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대권을 노리는 이 의원의 경우 당 대표가 되더라도 '당권-대권 분리'를 명시한 당규에 따라 내년 3월에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

김 전 의원은 특히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중요한 선거를 코앞에 둔 3월에 당 대표가 사퇴하면 선거 준비가 제대로 되겠습니까"라고 지적했다. 또 차기 당 대표가 대선 후보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고 대선 본선과 지방선거 승리를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어 김 전 의원은 "꽃가마를 타는 당대표가 아니라 당원 동지와 함께 국민의 바다 속에서 노를 젓고 땀을 흘려가며 함께 꾸는 꿈을 실현하자고 호소하는 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건 광주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언급한 대목이다. 대학 시절 서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광주를 살려야 한다'는 유인물을 뿌린 경험부터 최근 호남을 두루 돌았던 것을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아침에도 서울 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묘역에 다녀왔다고 한다.

김 전 의원은 "80년 광주는 제 삶을 송두리째 바꿔놨다"며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세 번의 군사정권에 걸쳐 세 차례 투옥됐었다"고 언급했다.

그런가 하면 "대구에서 8년간 네 번 출마하며 지역주의의 벽에 도전했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여신 남북평화의 길, 노무현 대통령이 온 몸을 던지신 지역주의 타파의 길, 문재인 대통령이 걷고 계신 촛불혁명의 길. 고난 속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끈 그 세 분의 길을 따랐다"고 덧붙였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김 전 의원은 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다주택자 고위공직자와 차별금지법 등에 대한 별도 의견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금 문제가 되는 정치권 인사 및 고위 공직자는 3개월 이내에 부동산에 관한 국민적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 정부의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해 주길 바란다"며 "3개월의 (실거주 외 주택을 처분할) 여유를 주고 그 다음에도 정리하지 못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대사업등록제와 부동산과 관련한 각종 세제를 언급하며 "주거 정책은 아주 강한 정부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왜 내 사유재산을 건드리냐'고 국민들이 반발할 만큼 강하게 하지 않고는 시장에 확실한 신호 줄 수 없다"며 원점 재검토를 시사했다.

정치적 논쟁이 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선 "20대 국회 때 (차별금지법과 비슷한) 혐오표현 금지법을 발의했다가 보수 기독교의 비판을 받고 철회한 아픔이 있다"며 "찬반에 대해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성적 지향에 관한 것들이 우리 사회에서 합의되지 못했지만,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와 인간으로서의 인권이 짓밟히거나 피해를 보거나 혹은 그 분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따돌림을 당하는 문제는 반드시 막아내는 사회적 제도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사실상 찬성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진나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8.29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앞서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7일 출마 선언 뒤 "(차별금지법에) 원칙적으로 저도 동의한다"며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가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로 내년 4월 치러질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도 사실상 후보를 내면 안 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민주당 당헌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는 "편의적으로 해석할 여지는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부산시에 있는 당원 동지들과 고민해서 결정해야 한다. 저는 당헌은 지켜져야 한다는 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