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 "일본, 그린벨트 야금야금 풀다가 완전 망한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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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도시, 그린벨트 더 중요해져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7월 15일 (수요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유현준(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교수)

 


◇ 정관용> 시사자키가 격주 수요일 꾸며드리는 특별코너죠. 건축계의 아이돌 우리 유현준 교수의 <스페이스 오딧세이=""> 시간입니다.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 유현준 교수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유현준>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은 도시와 그린벨트라는 주제로 얘기를 할 텐데 지금 부동산값 잡기 위한 공급대책의 일환으로 그린벨트 일부 해제를 검토하네 마네, 정부 여당이 시끌시끌해요. 그건 싹 잊어버리고 그냥 원칙론적인 얘기로 하죠. 도시와 그린벨트에 대해서 고담준론을 나눠봅시다. 그린벨트라는 게 우리나라만 있는 거 아니죠?

◆ 유현준> 네. 일단 영국에도 있고요. 비슷하게 프랑스에도 있고 독일에도 있고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언제부터 이렇게 생긴 거예요?

◆ 유현준> 처음 개념은 1900년대 초반에 나오긴 했는데요. 실질적으로 적용된 것은 영국에서 한 1950년대 초반에 그때 적용이 돼서 도시를 개발할 때 항상 주변에다가 그린벨트를 한 2km 폭으로 만들어라, 이런 것들이 형성이 됐죠.

◇ 정관용> 얼마 안 된 거네요, 따지고 보니까.

◆ 유현준> 그렇죠.

◇ 정관용> 60년대 이후.

◆ 유현준> 근대 20세기 들어와서 도시에 인구가 몰리면서 너무 도시가 팽창하다 보니까 그런 것들이 생겨난 거죠.

◇ 정관용> 그러면 우리나라는 박정희 정권 때 그린벨트를 지정했죠?

◆ 유현준> 그렇습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가 정한 지정한 그린벨트의 어떤 면적이랄까, 퍼센티지라고 할까 이런 게 영국이나 이런 나라들에 비하면 우리가 좀 많아요, 아니면 우리보다 적어요?

◆ 유현준> 거의 비슷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비슷비슷해요?

◆ 유현준>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지는 않고요. 오히려 저희가 김대중 정부 때 잠깐 풀어줬던 적이 있고요. 그때 마지막으로 푸는 거다,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사실 이명박 정권 때도 한 번 보금자리 주택 만들면서 좀 풀었고 순차적으로 조금씩 조금씩 풀고 있긴 했었습니다.

◇ 정관용> 그럼 다른 나라도 그렇게 조금조금씩 풀어왔어요?

◆ 유현준> 일본 같은 경우가 그렇게 풀다가 완전 망한 케이스죠.

◇ 정관용> 그래요?

◆ 유현준> 아예 없어져서 거기는.

◇ 정관용> 그래요?

◆ 유현준> 네. 그래서 거기는 아무래도 지진이 많다 보니까 고층으로 건물을 못 짓고 주거를 만들려면 저층화되니까 그래서 퍼져야겠죠, 더. 그런 문제가 더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국제 비교는 조금 이따 다시 얘기하도록 하고. 그런데 맨 처음 우리가 그린벨트 도입될 때 박정희 정권 시절이었잖아요. 이런 표현이 조금 그렇습니다만 약간 좀 무식하게 정했잖아요. 그렇죠?

◆ 유현준> 그렇죠.

◇ 정관용> 독재정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 유현준> 그렇죠.

◇ 정관용> 개인 사유지들까지를 전부 포함해서 그냥 지도에 선을 쓱쓱 그어가지고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그린벨트. 그리고 내 사유재산권은요? 시끄러워 이렇게 됐던 거 아닙니까?

◆ 유현준> 그렇죠. 그렇다고 봐요. 그런데 사실 그때 아니었으면 못했을 거고 만약에 그때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서울의 모습은 훨씬 더 황량해졌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LA같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아요. LA가 건축하는 사람들은 보통 계란프라이 가진 도시다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프라이팬에 놓으면 쫙 퍼지잖아요. 그런 식으로 거의 경계가 없이 다 퍼져 있기 때문에 교통량이 되게 많죠. 출퇴근할 때 어마어마한 교통량이 생겨나고 그걸로 인해서 공기 오염도 되고. 그렇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계란프라이 노른자위 부분은 일부 고층 건물이 좀 있고.

◆ 유현준> 사실 필요도 없는데 일부러 지은 것 같아요. CBD(중심업무지구)라고 해서 실제로 LA에 가보면 그렇게 경관이 좋지도 않고요.

◇ 정관용> 나머지는 저층 건물로 그냥 쫙 퍼져 있죠.

◆ 유현준>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숲이 없고.

◆ 유현준> 숲이 없고. 워낙 거기는 사막지대였으니까.

◇ 정관용> 그러니까.

◆ 유현준> 그렇게 볼 수 있죠.

◇ 정관용> 그러면 우리나라는 그래도 산이 좀 꽤 있는 데 아닙니까. 서울이나.

◆ 유현준> 그렇죠.

◇ 정관용> 그렇죠? 산과 그린벨트가 같이 어우러져서 지금의 서울의 모습이 있는 거 아닌가요?

◆ 유현준> 맞습니다. 우리나라 건축 법규 중의 또 하나가 경사도가 좀 급한 땅에는 건축 허가가 나지 않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유현준> 그러니까 그런 데는 어차피 녹지로 보존이 돼 있고 그러면서 어느 정도는 좀 균형이 맞춰져 있다고 저는 생각은 합니다.

정부, 그린벨트 해제도 '고심'…서울시는 '반대'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그러면 이 그린벨트의 중요성 앞으로는 어떻게 예상하세요?

◆ 유현준> 오히려 더 중요해질 것 같아요. 이번에 코로나 사태 때 최재천 교수도 얘기했듯이 이게 코로나가 점점 생겨나는 이유가 인간이 거주하는 면적이 점점점점 늘어나고 있고 그것들이 자연 생태계 쪽을 파괴하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더 생겨서 사실상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인간이 거주하는 면적을 더 줄이는 쪽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것보다는 오히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이미 도시화 비율이 91%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90%가 넘는 나라는 홍콩, 싱가포르, 한국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사실은 우리가 도시 개발을 위해서 더 땅을 개발한다는 건 사실상 좀 불필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잠깐만요. 도시화 비율? 그건 어떻게 측정하는 거예요?

◆ 유현준> 그러니까...

◇ 정관용> 인구 대비입니까, 뭡니까?

◆ 유현준> 그러니까 읍면에 사는 사람이 아니고 어느 일정 수준 이상의 도시에 옮긴, 주소지로 옮긴 사람들의 인구를.

◇ 정관용> 그 인구가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이 90%가 넘는다?

◆ 유현준> 90%가 넘습니다.

◇ 정관용> 그게 홍콩, 싱가포르.

◆ 유현준> 한국 세 군데밖에 없어요.

◇ 정관용> 홍콩하고 싱가포르는 도시 국가잖아요.

◆ 유현준>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아주 특이한 케이스예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가. 그래서 이미 우리는 인구이동이 도시로 다 도시로 끝났다고 봐야 되거든요. 보통은 농업 중심의 경제에서 도시화가 되면 80% 중반대쯤에서 끝이 납니다, 보통. 그런데 우리는 거기서 더 나아가서 90% 이상이 이미 인구이동이 끝났기 때문에 사실상 도시가 더 확장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그런데도 왜 집값이 아우성이고 그린벨트를 풀어서라도 공급해야 한다는 얘기가 왜 또 나오죠?

◆ 유현준> 저는 오히려 지금 이미 개발되고 도시와 상하수도가 뚫려 있는 도시를 조금 더 밀도를 높이는 쪽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게 에너지 소비에도 저는 줄어들 수 있을 것 같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린벨트는 도시를 도시 발전을 도와줍니까, 도시 발전을 저해합니까?

◆ 유현준> 저는 발전을 도와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 프로세스를 좀 설명해 보시죠.

◆ 유현준> 일단은 바깥으로 나가는 것을 저희들이 그린벨트로 막아놓게 되면 그 안의 부분이 조금씩 밀도가 높아지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전 세계적으로 인류 역사를 살펴보면 어느 시대든지 그 시대를 이끌어갔던 국가들이 있는데 그 국가들은 보면 꼭 밀도가 높은 도시를 하나 갖고 있었거든요. 그 당대에 가장 밀도가 높은 도시입니다. 로마제국이 로마라는 도시가 최초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도시였고 런던, 파리 그다음에 뉴욕도 대표적으로 밀도가 높은 도시죠. 그러한 밀도가 높은 그런 어떻게 보면 인간끼리의 스냅스가 늘어나는 그런 도시환경을 만들었을 때 더 발전을 하는데 왜냐하면 자기 물건을 사준 사람이 주변에 많아지니까 상업이 발달하고 상업이 발달하면 화폐량이 늘어나고 그러면 돈이 돌면서 어찌 보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유현준> 그런데 그런 환경을 만들려면 어느 정도 규제를 해서 그 안에서 밀도를 높여 나가는 상황이 되는데 만약에 우리가 그린벨트를 안 했다면 무한정으로 계속해서 확장돼 나갔다면 결국 어느 정도 일정 이상의 밀도가 안 됐겠죠.

◇ 정관용> 그런데 또 한 면에서는 다른 나라도 대도시들이 있으나 우리나라처럼 서울과 그 주변의 수도권 도시, 일부 도시들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모여 있는. 그 외 나머지 도시는 비교 안 되는 이런 나라도 드물지 않아요?

◆ 유현준> 드물죠. 그런데 사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일단은 우리나라가 교통이 발달해서 KTX가 뚫린 다음에 오히려 더 지방하고 시간 거리가 좁혀지면서 더 오히려 서울로 더 이사 오고.

◇ 정관용> 서울 집적이 더 강화됐죠.

◆ 유현준> 집적이 강화됐죠. 그런데 그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지방의 도시들이 나름대로 색깔을 가져서 자체적으로 개성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지 우리가 선택해서 갈 수 있는 옵션이 생기는데 지방에 보시면 대부분 다 개발을 할 때 대전도 마찬가지고 진주도 마찬가지고 지방균형발전을 하면서 만들어진 그런 신도시들이 대부분 다 판교나 강남을 모방한 그런 도시모델이기 때문에 점점점점 지방이 짝퉁이 돼가는 거예요. 그러니까 더 거기서 돈을 번 사람들은 다 오리지널 제품을 사고 싶어서 서울로 오는 거죠. 그런 어떻게 보면 개성이 점점 없어지는 것들. 이것도 역시 획일화가 되면서 한쪽으로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동안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여러 정책들도 있었지 않습니까? 그게 효과가 없는 거예요, 그럼 다?

◆ 유현준> 저는 개인적으로 예를 들어서 우리가 세종시를 만들었는데 대전에서만 인구가 이동을 하고 송도라는 신도시를 만들었는데 인천에서 이사를 가고 진주혁신도시를 만들면 진주 구도심에서 이사를 가면서 오히려 바로 옆에 있는 도시가 슬럼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개발을 만약에 지방혁신도시를 만든다면 오히려 구도심을 재개발을 해서 특색 있는 곳으로 만들었어야 된다는 거예요. 그냥 농경지 밀고서 그런 상하수도 깔고 이런 너무 편안하게 개발을 했던 거죠, 사실.

◇ 정관용> 그 세종, 송도, 진주 신도시에 서울이나 수도권 사람들이 안 가잖아요.

◆ 유현준> 잘 안 가죠.

◇ 정관용> 원래는 가도록 하려고 하는 게 그런 정책이었는데.

◆ 유현준> 그러니까 예를 들어 세종시 같은 경우에 다 이사 가겠거니. 직장이 옮기면. 부모님 중에 한 분은 직장에 옮기겠거니 했는데 워낙 KTX가 발달을 해서. 거기 한 40분이면 가는 데니까 출퇴근을 할 수도 있고 직장 있는 분만 어른만 가고 애들은 또 학교에 있는 곳에 남아 있고 그런 현상이 생기는 거죠.

◇ 정관용> 그러느라고 집이 두 채씩 필요해지고.

◆ 유현준> 그렇죠.

◇ 정관용> 그러느라고 또 집값은 더 오르고.

◆ 유현준> 그렇다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아니, 오늘 그린벨트 얘기를 하는데 제가 지역균형발전이나 지방도시 얘기를 왜 꺼냈냐면 그 지역균형발전이나 지방도시 발전이 좀 가능성이 보이고 비전이 서면 조금 우리가 신축성 있게 그린벨트를 다룰 수도 있지 않겠나. 왜냐하면 수도권 집중현상이 완화된다면.

◆ 유현준>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지금 그 반대니까 말이에요.

◆ 유현준> 그러게 말입니다. 일단은 저는 우리나라가 좀 더 적극적으로 재건축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서울의 밀도가 용적률이 160% 정도 되거든요. 그런데 파리가 250%라고 해요. 그러니까...

◇ 정관용> 이건 평균을 얘기하는 거죠?

◆ 유현준> 평균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걸 보면 사실상 우리나라의 서울이라는 도시는 국제적인 도시 위상에 맞지 않게 사실은 뭔가 밀도가 낮다고 볼 수 있는데 우리가 보면 다 고층건물인데 왜 이렇게 밀도가 낮냐 얘기를 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자투리땅으로 버려지는 땅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 정관용> 전체 면적으로 보면 산도 많고 이러다 보니까.

◆ 유현준> 그런 걸 수도 있고 사실 녹지 비율로 따지면 맨해튼하고 비슷하게 30% 후반대니까 비율은 적당하다고 보는데 이게 조금 더 필지 계획이라든지 이런 게 여기 잘못돼 있는 게 많아요. 필지를 우리가 강남 같은 땅을 만들 때 정사각형으로 잘라서 만들었잖아요. 이건 전형적으로 농사꾼 마인드로 만든 필지 계획이거든요. 왜냐하면 햇빛 잘 들려면 정사각형 반듯한 게 제일 좋으니까. 그런데 만약에 장사꾼의 마인드로 필지를 계획했다면 좁고 긴 필지를 만들었을 거예요. 암스테르담, 뉴욕, 도쿄 이런 데가 그렇습니다.

◇ 정관용> 왜 그렇죠?

◆ 유현준> 왜냐하면...

◇ 정관용> 좁고 길면 뭐가 좋은 거예요?

◆ 유현준> 도로변으로 입구를 더 많은 필지들을 낼 수 있으니까, 밀도가 높게끔. 만약에 내가 가게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친다면 어쨌든 가게 쪽으로 입구를 내야 될 거 아니에요,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그러면 같은 면적이라고 하더라도 좁고 길게 해야지 더 많은 사람들이 100m 이내에 더 많은 사람들이 가게를 낼 수가 있는 거죠. 그렇게 되면 이제 아시는 암스테르담 같은 데는 합벽으로 다 돼 있잖아요, 옆집하고 딱딱 붙어서. 맨해튼도 그렇고. 그런 경우에는 우리나라같이 집과 집 사이에 빈 땅으로 버려지는 땅들이 거의 없는 거죠.

◇ 정관용> 그러네요.

◆ 유현준> 오히려 그런 자투리 땅 대신에 뒷마당이 하나씩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유현준> 그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그러니까 어찌 보면 도시계획을 할 때 필지를 잘못 그려서 그게 이러한 자투리땅으로 버려지는 것들도 많이 생겼다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그러면 서울 도심뿐 아니라 구도심이라고 일컬어지는 모든 곳에 밀도를 좀 더 높이는 방식의 재개발, 재건축이 필요하다?

◆ 유현준> 우리가 선별을 잘 해야 될 것 같아요. 우리가 골목길을 보존을 할 때는 하고.

◇ 정관용> 해야죠.

◆ 유현준> 해야 될 때는 하고 부분적으로 예를 들어서 한 블록 단위로 해서 몇 개의 골목길과 저층형을 유지하고 재건축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높이는 그대로 보존을 하게하고 오히려 전반적인 높이 제한을 좀 풀어서 한쪽에는 높게 만들게 하고 그런 뭔가 좀 밀도의 차이가 있는, 한 블록 안에서. 그런 게 낫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

◇ 정관용> 지금 말씀 듣다가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일산 신도시 같은 경우에요. 전체적으로 한 15층 이하 아파트로 전부 획일화돼 있다가 최근 들어서 한두 지역이 50층짜리가 몇 채가 막 모여 있는 콤플렉스 복합 어떤 개발이 이루어지더라고요. 이런 건 뭐예요?

◆ 유현준> 그건 약간 좀 뭔가 잘못된.

◇ 정관용> 비리예요, 그건?

◆ 유현준> 그거 허락해 주신 분 아마 좀 힘드신 생활을 보내실 거예요.

◇ 정관용> 그래요?

◆ 유현준> 그게 요진시티인가요, 와이시티인가요? 하나의 대표적 케이스고. 원래는 그렇게 허용을 하면서 용적률을 풀어주면서 다른 곳에다가 기부체납으로 뭔가 시설들을 더 많이 해줘야 되는데.

◇ 정관용> 그래야죠.

◆ 유현준> 그걸 안 하고서 끝난 걸로 알고 있어요.

◇ 정관용> 그래요? 그럼 거기 개발업자만 어마어마한 특혜를 본 거예요?

◆ 유현준>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저는 정확하게는 잘 모릅니다. 저는 그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제가 전해들은 바로는 그렇다고 보고요.

◇ 정관용> 이 말씀을 제가 드리는 이유가 특히 일산도 그런데 서울 같은 곳이라고 하면 유 교수님 말씀하시는 것처럼 전반적인 계획을 잘해서 어디는 골목길을 보존하고 어디는 보이는 대로 개발하고 그게 말 한마디, 한마디가 이게 파장이 어마어마한 거거든요. 한때 돌아가신 박원순 시장이 여의도는 맨해튼처럼 개발할 필요가 있다. 한마디 했다가 난리가 났어요. 다 없었던 일로 해 달라고 철회하고.

◆ 유현준> 그분이 하는 얘기의 무게감과 저하고 다르니까요. 저는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흐르는 사람이 되니까.

◇ 정관용> 그래도. 이게 그러니까 만만한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그만큼.

 


◆ 유현준> 그런데 저희는 어떤 면에서 보면 저희가 6.25 때 이후에 6.25 이후에 사실은 근대화가 제대로 안 됐는데 우리가 중산층이라고 하는 게 만들어진 계기를 보면 아파트라고 하는 고층건물을 지으면서 빈 허공에 건물을 짓고 그걸 사는 사람들이 아파트를 사는 사람들이 사실 지주가 된 세상이 된 거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유현준> 모든 국민이 지주가 된 세상이 된 거죠, 지금은. 그건 어느 정도 밀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한 건데 사실상 지금 그 후세대의 사람들이 그런 기회를 못 가지는 거라고 봐야죠. 그러니까 우리 시대의 책임을 안 하고 있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선별적으로 우리가 좀 비전을 갖고서 그렇게 노력을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은 합니다.

◇ 정관용> 한 12층, 15층이 상식이었던 세상이 있었다면 이제는 한 30층이 상식인 세상이 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 유현준> 그렇죠. 그런데 모든 서울을 다 그럴 수는 없을 거 같은데.

◇ 정관용> 물론 그렇지 않겠습니다마는.

◆ 유현준> 일부 지역들을 그렇게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다시 오늘의 주제인 그린벨트로 돌아와서. 일각에서는 그러면 그린벨트는 원칙적으로 지키자, 동의한다 이렇게까지 말해요. 그런데 말만 그린벨트지 이미 거기는 사람이 집을 지어서 살고 있는 지역이었고 그린벨트 지정할 때부터. 지금도 비닐하우스로 가득 차 있는 곳인데 그린이라고는 색깔도 안 보이는데 그런 데야말로 풀어야 되지 않느냐. 이 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유현준> 그러니까 저는 그런 건 오히려 거기 있는 집들도 별로 좋은 집들도 아닐 거고.

◇ 정관용> 거기는 개발을 못하니까 좋은 집을 못 짓죠.

◆ 유현준> 오히려 저는 도시와 그린벨트의 경계부분. 거기를 부분적으로 허용해 주는 것도 저는 좋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그린벨트를 영역으로 푸는 게 아니고 예를 들어서 그린벨트의 폭이 2km다 그렇게 돼 있으면 도시하고 만나는 부분에 20m만 풀어주는 거예요. 20m를 라인으로 풀어서 거기는 건물을 짓게 해 주는 거죠.

◇ 정관용> 그럼 거기는 완전히 숲을 배경으로 하는 그런 지역이 되겠네요.

◆ 유현준> 그렇죠.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2km 폭을 전체를 개발하지 않더라도 오히려 되게 좋은 필지가 되는 거잖아요. 거기에서 오히려 개발의 이익을 취하게 하고 대신에 20m 폭은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오히려 그걸 실선이 아니고 점선으로 개발을 한다고 생각을 해 보세요. 그러면...

◇ 정관용> 군데군데?

◆ 유현준> 군데군데. 그러면 중간중간으로 그린도 보이게 하고. 오히려 그런 식으로 그런 난개발돼 있는 것들을 한쪽으로 모으고 거기 나무를 심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런 좀 큰 그림으로 서울시 전체의 도시개발 계획을 이렇게 디자인하는 사람 없어요?

◆ 유현준> 어딘가에 있겠죠. 저는 잘 모르겠지만.

◇ 정관용> 서울시 총괄건축가제도, 국가건축위원회제도 이런 거 있긴 있는데 뭐 별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 유현준> 서울시 연구원이라고 있습니다. 예전에 시정연구원이라고 거기서 아마 많은 분들이 연구하고 계실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왜 별로 안 좋아지냐 이 말이죠. <스페이스 오딧세이=""> 유현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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