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 취미는? 이력은?"…박의장, 유럽서 '선물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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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0-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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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국왕·의장에 패치북·머그잔…獨의장에 한국어판 저서

박병석 국회의장(왼쪽)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하원의장과 회동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유럽 2개국을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방문국 지도자마다 '맞춤형' 선물을 건네고 있다.

국회의장들은 관례적으로 '의회 외교' 취지에 따라 방문국 지도자들에게 선물을 제공해왔다. 주로 도자기·자개 등 전통 공예품이나 시계 같은 제품들이었다.

박 의장은 이와 달리 상대방의 기호와 삶의 이력을 따져보고, 되도록 그에 어울리는 선물을 주는 편이다.

1일 국회에 따르면 박 의장은 전날 베를린에서 회동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하원의장에게 책을 한권 선물했다.

'협약'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독일 통일 당시 내무부 장관이던 쇼이블레 의장이 통독 과정을 기술한 것으로, 1992년 한국에 '나는 어떻게 통일을 흥정했나'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박 의장은 현재 절판된 이 책의 행방을 수소문한 끝에 부산에 사는 한국어판 역자로부터 소장본을 건네받아 독일로 가져왔다.

이어 쇼이블레 의장에게 "(책에서) '자유는 감염병과 같다'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쇼이블레 의장은 "책 선물이 정말 영광이고, 고맙다"고 화답했다.

박 의장은 앞서 스웨덴 스톡홀름의 왕궁에서 칼 구스타브 16세를 예방하면서 스카우트잼버리 활동 애호가인 구스타브 국왕에게 '스카우트잼버리 패치북'을 선물했다.

또 안드레아스 노를리엔 스웨덴 국회의장과의 회동에선 국회 로고가 새겨진 머그잔을 선물했다. 노를리엔 의장은 머그잔 수집이 취미라고 한다.

국회 관계자는 "역대 국회의장들 가운데 박 의장처럼 상대의 특징을 고려해 선물을 직접 고른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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