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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선발에 결승 득점까지…이종현, 오리온 데뷔전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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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이종현이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렀다 (사진=KBL 제공)

 


"당장은 못해도 괜찮다. 미래를 보고 데려왔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은 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에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최근 울산 현대모비스, 전주 KCC와 함께 단행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국가대표 센터 출신 이종현을 주전으로 기용한 것이다.

이종현은 지난 12일 오리온 선수단에 합류했다.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은 이틀 밖에 없었다.

또 이종현은 2018년부터 아킬레스건,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 최근 출전 경험이 많지 않았다.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현대모비스에서는 함지훈, 장재석에 밀려 출전 기회가 부족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이 이종현을 주전 라인업에 포함한 이유는 일종의 기 살리기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일단 선발로 나가는데 얼마나 호흡이 맞을지 보겠다. 당장은 못해도 괜찮다. 미래를 보고 데려왔다. 다음 시즌이 포커스다. 메디컬 체크를 해보니 전혀 이상은 없고 다만 근력만 부족하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승현과 이종현 그리고 디드릭 로슨 등 빅맨 자원 3명을 동시 투입했다. 5대5 수비 코트에서의 기동력 저하를 만회하기 위해 3-2 형태의 지역방어를 썼다.

로슨이 앞선 중앙에 섰고 이승현과 이종현이 뒷선을 지켰다.

삼성은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이 가장 높은 팀이다. 삼성은 지역방어를 상대로 어렵지 않게 외곽 기회를 만들었다. 1쿼터에만 10개를 던져 4개를 넣었다.

오리온은 외곽 수비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이종현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공격에서는 존재감이 확실했다. 오리온의 첫 득점은 이종현의 공격리바운드 풋백에서 나왔다. 왼쪽 45도 지역에서 오픈 중거리슛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골밑으로 패스가 연결됐을 때는 간결한 스텝으로 훅 슛을 넣었다.

2쿼터 중반 이종현이 중거리슛을 실패한 후 이승현이 공격리바운드를 잡아 풋백 득점으로 연결한 장면이 나왔다. 이종현은 백코트를 하면서 이승현을 향해 '엄지 척'을 날렸다. 둘은 고려대 전성시대를 함께 이끌었던 절친한 사이다.

하지만 체력이 문제였다. 이종현은 경기 도중 벤치에 교체해달라는 사인을 여러차례 보냈다. 코트에서 보낸 시간이 5분을 넘어가면 공수전환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종현은 4쿼터 시작 후 벤치를 지키다고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코트에 돌아왔다. 강을준 감독은 팽팽한 시소 게임의 마지막 순간에도 로슨-이승현-이종현의 빅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이종현은 종료 4분4초 전 베이스라인에서 오픈 기회를 잡은 이대성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네 3점슛을 어시스트했다. 2점차로 뒤진 종료 1분38초 전에는 귀중한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 자유투 1개로 팀 득점에 공헌했다.

1점차로 뒤진 종료 1분1초 전 상황에서는 이승현의 날카로운 골밑 패스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패스가 오자마자 바로 슛을 시도하려는 마음에 다소 조급했다.

하지만 이종현은 마지막 순간에 다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종료 15.5초를 남기고 한호빈이 골밑으로 파고들어 패스를 전했을 때 이번에는 정확하게 잡았다. 그리고 여유있게 골밑 득점을 만들어 84대83 역전을 만들었다.

오리온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끄는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고양의 수호신' 이승현은 종료 3.2초를 남기고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86대83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종현의 데뷔전을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종현은 이날 25분 동안 출전해 15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오리온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실전 감각과 체력, 공수 전환 속도 등은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지만 골밑에서 여러 차례 존재감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종현의 단짝 이승현은 20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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