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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첫 주말 대회전 마친 여야…'부동산' 표심 두고 전방위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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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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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쉰 박영선 보수 텃밭 강남 찾아 부동산 정책으로 표심 공략
재건축재개발 적극 공약 이어 내곡동 의혹 제기하며 부동산 공세
"내 분양원가 공개 공약은 오세훈 박원순 정책에는 없는 내용" 차별화
당정 "부동산 부당이득 환수" 결정에 발맞춰 "서울시 공무원도 실태조사"
오세훈 측 박성중 "내곡동 측량 의혹보도는 악의적" KBS 고발
SH 분양원가 공약에 吳 "내가 먼저 했던 것…오히려 노무현이 막았다"
안철수 주말내내 오세훈 지원…2030 유권자에 직접 마이크 주며 정부 비판하기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첫 주말 대회전을 마무리했다.

두 후보 모두 보수 텃밭이자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강남에서 유세 맞대결을 펼치는 한편 이번 선거의 핫이슈인 부동산과 관련해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당정 지원 등에 업은 박영선…내곡동·분양원가로 吳 맹공

지원유세에 나섰던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코로나19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인해 전날인 27일을 비대면 유세로 마무리했던 박 후보는 28일 오전부터 국민의힘의 안방 격인 서초구를 찾았다.

재건축·재개발 이슈에 민감한 강남 3구인만큼 공공민간 참여형 재건축·재개발을 골자로 한 '4번째 서울선언'으로 포문을 연 박 후보는 "그동안 35층이라는 획일적인 층고 제한으로 막혔던 재개발 재건축을 활성화함으로써 아름다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과감한 승부를 걸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집중유세를 펼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공급 중심의 부동산 공약으로 표심 잡기에 나선 박 후보였지만 오 후보의 내곡동 토지 관련 의혹에 대한 공세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씩 둘씩 (내곡동 토지) 측량에 오 후보가 왔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지 않느냐"며 "어제 처남 되시는 분과 관련된 여러 가지 기사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인데, 밝혀지면 본인이 약속한 대로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가 노무현 정부시절 자신이 가장 먼저 추진했었지만 중앙정부의 반대로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한 SH(서울주택도시공사)의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서도 오 후보만의 브랜드가 아니라고 공격에 나섰다.

박 후보는 "분양원가 공개는 오 후보가 시장이던 시절은 물론 박원순 시장 때도 다 했었지만 설계내역서, 도급내역서, 하도급내역서는 공개한 적이 없다"며 "제가 하는 분양원가 공개는 지금까지 공개되던 62개 항목을 넘어선, 두 분 시장 때와는 전혀 다른 혁신"이라고 차별화에 나섰다.

이번 선거의 최대 악재로 꼽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에 대해 이날 정부·여당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점은 박 후보에게 긍정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정은 이날 고위당정협의회를 통해 △모든 공직자의 재산등록 의무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 제도화 △4대 시장 교란행위 시 5배까지 부당이득 환수 등을 결정하는 한편 소급 적용까지 적용하는 방안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박 후보는 같은 시각 △3기 신도시 토지소유자 전수조사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토지주택개혁위원회 설치 등을 당정에 건의하며 호흡을 맞췄다.

그는 자신이 서울시장이 된다면 서울시 소속 공무원과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에 대해서는 배우자와 직계존비속 등 가족까지 부동산 실태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이들이 부동산 거래를 할 경우 사전에 신고를 해야만 가능하도록 하는 신고제를 도입하겠다며 강력한 개혁 추진 의사를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황진환 기자

 

◇'내곡동 측량' 의혹 보도 고발한 오세훈…"분양원가 막은 건 노무현" 반격

오 후보 측은 민주당의 내곡동 공세를 정면 반박하는 동시에 '분양원가 공개' 공약의 저작권을 강조하며 부동산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박성중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오 후보가 과거 처가의 내곡동 토지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KBS 보도를 "당사자의 반론도 없고, 구체적인 입증자료 제시도 없이 15년 전 기억에만 의존한 악의적 보도"라며 대검찰청 고발에 나섰다.

민주당이 해당 보도를 '후보 사퇴' 공세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논란 확산을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오 후보의 큰 처남 송모 교수가 의료계 행사 참석차 당시 측량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의료계 행사 초반부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저녁 감사패 수여식에만 참석했다"며 오 후보가 대신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KBS의 보도 내용에 반박했다.

오 후보 또한 해당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현장 유세 도중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믿을 게 내곡동 땅 (의혹) 밖에 없는 모양"이라며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생략하겠다. 시민들이 흙탕물 선거에 실망하지 않도록 상대방이 저열하게 나올 때도 정도를 간다는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적폐청산을 기치로 박 후보가 내놓은 'SH공사 분양원가 공개' 공약에 대해서는 과거 자신이 서울시장이던 시절 가장 먼저 추진했던 정책이라고 환영 의사를 밝히며 역으로 자신을 홍보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동문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와 후분양제를 서울만이 아니라 공기업부터 시작해 민간기업까지 확대실시하자는 제안을 했었다"며 "노 전 대통령께서 '공기업도 남는 게 있어야 주택을 더 짓지 않겠느냐'며 이를 수용하지 않다가 저의 결단 후 마지못해 따라왔었고, 박원순 전 시장이 취임해 슬그머니 원점으로 되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더 나은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하더라도 2006년 자신이 추진했던 분양원가 공개 정책을 노 전 대통령이 반대했던 일에는 변함이 없는 만큼, 자신은 분양원가 공개 분야의 선구자였고 과거 민주당 정부는 이를 반대하는 적폐였다는 프레임을 활용한 셈이다.

신사동과 코엑스 등 박 후보와 같이 강남 지역에서 유세 맞대결을 펼친 오 후보는 이후 관악‧금천구로 이동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층 텃밭인 강남 코엑스 유세에선 단일화 경쟁 후보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가세해 화력을 모으는 한편, 최근 자신의 지지세가 박 후보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20~30대 유권자들에게 무대를 제공해 직접 정부‧여당을 비판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오 후보는 "젊은이들이 바라는 정치, 통합과 화합의 정치, 이분들에게 떳떳한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했고, 합동 유세에 나선 안 대표는 "오 후보가 당선돼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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