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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가 달라졌다? 강력한 수비로 양키스 강타선 봉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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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 내려가는 류현진. 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개막전은 여러 모로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이 에이스로 활약한 2020시즌 메이저리그의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젊은 팀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지만 승부처에서 경험 부족에 따른 실수도 적잖았다.

토론토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뉴욕 양키스를 상대한 2021시즌 개막전에서 인상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보다 단단해진 수비력이 눈에 띄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토론토가 1대2로 뒤진 5회말 2사 후 볼넷과 내야안타를 허용해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이어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DJ 르메이휴가 때린 타구가 1-2루 사이로 절묘하게 굴러갔다.

이때 마커스 시미언의 호수비가 나왔다. 토론토가 비시즌 영입한 내야수 시미언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낸 뒤 빠른 1루 송구로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시미언은 지난해까지 풀타임 유격수였다. 그가 2루수로 출전한 것은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이었던 2014년 이후 약 7년 만에 처음이다. 경험은 있지만 사실상 낯선 포지션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미언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2루 포지션 적응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우타자가 때린 공이 1-2루 사이로 흐를 때를 대비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개막 첫날부터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또 토론토는 2대2로 팽팽하던 9회말 인상적인 수비력을 자랑했다.

토론토는 1사 1,3루 끝내기 위기에 몰렸다. 르메이휴가 때린 타구는 3루 앞으로 굴러갔고 3루수 캐번 비지오가 정확한 홈 송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호수비였다.

이어 조던 로마노는 거포 애런 저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끝내기 위기를 넘겼다.

로마노는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마무리 커비 예이츠를 대신해 올 시즌 불펜 에이스를 맡을 것이 유력한 투수다. 첫날부터 제 임무를 톡톡히 했다.

류현진의 5⅓이닝 2실점 호투와 안정된 수비를 발판삼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토론토는 무사 2루에서 시작한 10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랜달 그리척의 2루타로 균형을 깼다.

결국 토론토는 양키스를 3대2로 누르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회말 개리 산체스가 류현진을 상대로 때린 투런홈런이 양키스의 유일한 득점 장면이었다. 이후 양키스는 토론토의 마운드와 수비 벽을 이겨내지 못했다.

토론토는 '3억 달러 사나이' 게릿 콜을 앞세운 양키스를 상대로 나름 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정상급 투수들이 대거 출격한 가운데 득점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찾아온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토론토는 2회초 연속 3안타로 선제점을 뽑았고 6회초에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콜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으로 동점 솔로포를 때렸다. 연장전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도 양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토론토는 기회를 살렸고 양키스는 침묵했다.

이제 겨우 첫 경기를 마쳤지만 토론토의 안정된 경기력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수비력이 돋보였고 다양한 스타일의 투수를 보유한 불펜 역시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이는 에이스 류현진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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