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후 변화된 삼성家 지분…가족 '역할'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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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회장의 주식 지분을 나눠가지면서 지분 상속 문제가 일단락됐다.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가속에 입지가 강화된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이서현 자매의 향후 역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절반을 몰아줘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를 공고히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이지만 삼성생명 지분율(0.06%)이 낮다는 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상속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생명의 2대 주주(10.44%)로 올라서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된 것이다.

홍라희 여사는 이번에 삼성생명 지분을 상속받지 않아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체제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삼성생명을 제외한 삼성물산, 삼성전자, 삼성SDS는 법정비율대로 유족에게 상속됐다. 재계에서는 이번 주식 배분을 두고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은 강화하면서 가족의 화합까지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법정비율대로 상속되면서 특히 홍라희 여사의 역할론도 주목된다.

향후 자녀가 이중으로 상속세를 내야하는 부담 등으로 인해 이번 상속에서 자녀들에게 지분을 돌릴 것이란 예측과 달리 홍 여사는 삼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 부분 상속받았다. 법정 상속 비율상 배우자는 자녀보다 많은 유산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홍 여사는 법정 비율에 따라 이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상속받았고, 개인 최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자연스레 '포스트 이건희' 시대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개인 최대 주주로서 지배구조가 위협받을 때마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원군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역할도 관심사다.

이번에 두 자매도 이건희 회장의 주식지분을 상속받으며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분의 절반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주기는 했지만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의 지분을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도 대거 확보했다.

삼성생명의 지분이 없었던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이번 상속으로 각각 6.92%, 3.46%의 지분을 받았다. 이부진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에 이어 삼성생명 개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당초 보유 지분이 없었지만 이번에 각각 0.93%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따라 그룹의 지분 구조상 이부진·이서현 자매의 위상이 예전과 비교해 크게 높아진 만큼 각각 호텔신라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을 축으로 계열분리에 나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와 그룹 경영 안정 등을 고려할 때 현재로선 갑작스런 독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상속 문제를 마무리한 이재용 부회장은 당분간 재판 준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됐다. 여기다 이재용 부회장의 '합병·회계부정' 재판도 재개된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이 부회장 앞에는 삼성전자의 국내외 대규모 반도체 투자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미국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은 17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증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평택캠퍼스 P3 라인 신규투자와 반도체 관련 대규모 M&A도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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