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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잡은 '자신만만' 원태인…KBO 주름잡는 1등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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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 13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8K 무실점
파죽의 6연승 평균자책점은 1.00…리그 1위 질주
타율 1위 강백호와 맞대결서 3타수 무안타 판정승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 연합뉴스

 


1점 차로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득점권 위기에서 '타율 1위' 강백호를 만난 '다승 1위' 원태인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만만치 않은 승부를 오히려 즐기는 에이스의 여유와 자신감이 느껴졌다.

강백호가 때린 빗맞은 뜬공 타구는 외야로 힘없이 날아갔다. 강백호는 방망이와 헬멧을 바닥에 던지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021시즌 KBO 리그 초반 최고의 에이스로 우뚝 서고 있는 원태인의 기세가 거침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은 13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회까지 5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의 4대0 승리를 이끈 원태인은 시즌 첫 경기 패전 이후 파죽의 6연승 행진을 달리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1.18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1.00으로 낮아졌다. 이 부문 역시 압도적인 리그 1위다.

KBO 리그 4월 MVP로 선정된 원태인은 5월 들어서도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 1실점 이하 호투를 펼치며 거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KT 선발 데스파이네도 6이닝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KT 타선을 틀어막은 원태인의 벽이 너무 높았다.

KT는 원태인을 상대로 여러 차례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고비 때마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거나 강한 타구를 생산해내지 못했다.

원태인은 2회말 무사 2루 득점권 상황에 몰렸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위기를 막았다. 5회말 2사 만루에서는 배정대에게 시속 146km짜리 빠른 공을 던져 평범한 2루 땅볼을 이끌어냈다.

삼성이 5회초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1점을 올린 가운데 원태인에게는 7회말 마지막 고비가 찾아왔다.

2사 1,2루 타석에는 강백호가 섰다. 강백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한 KT의 간판 타자다.

초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이끌어 낸 원태인은 바깥쪽으로 빠른 공을 하나 던진 뒤 다시 한번 체인지업으로 승부했다. 강백호는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원태인은 환호했고 강백호는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 아쉬움에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강백호는 이날 원태인을 상대로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 볼넷 1개를 골랐을 뿐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다.

총 106개의 공을 던진 원태인은 최고 구속 150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비슷한 비율로 섞어 KT 타자들을 요리했다.

슬라이더의 경우 가장 빠른 공(시속 135km)과 가장 느린 공(시속 123km)의 속도 차이가 눈에 띄었다. KT 타자들을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약한 타구를 양산했다.

그리고 탈삼진 8개 가운데 여섯 차례 장면에서 결정구로 쓰인 구종은 바로 체인지업이었다. 7회말 강백호를 잡아낼 때도 체인지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은 8회초 상대 실책과 김지찬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했고 9회초에는 피렐라가 1타점 적시타를 쳐 승부를 결정했다.

우규민은 8회를 실점없이 틀어막았다. 끝판대장 오승환은 9회말 1사 1,3루에서 등판해 조용호에게 몸 맞은 공을 내주고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대타 유한준을 병살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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