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를 향해 "경선 공정성을 흔드는 언행이 있었다"며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김 최고위원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 출연해 이 대표에 대해 "지지율 1위 후보(윤 전 총장)와 굉장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지켜본, 저를 포함한 우리 당 지지자들은 과연 정권교체의 의지가 있는가 하는데 대해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전 지사가 이 대표로부터 '윤 전 총장이 금방 정리될 것'이라고 말을 들은 데 대해 "(제가) 방송 전에 원 전 지사와 통화를 했다. 틀림없는 사실이라더라"며 "원 전 지사가 '이 대표는 자동 녹음되는 전화기를 사용하니까 녹음 파일이 있을 것 아니냐'라고 말할 정도로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원희룡 예비후보가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 대표의 발언을 김 최고위원에게 전한 원 전 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왜 거짓말하겠냐. 무슨 뜻이냐? 해석 안 붙이겠다. 있는 그대로"라며 "김재원 대표가 그래서 방송 나가서 얘기해도되냐고 물어서 그렇게 해라, 난 있는그대로 얘기한 것뿐"이라고 확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사이 계속되는 갈등에 대해 "일종의 경쟁의식인지 이유를 잘 짐작할 수가 없다"며 "지금 대표께서 해야 할 일은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해야 되는데, 지지율 1위 후보에 대해 곧 정리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면 본분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경준위에서 자꾸 토론회를 두 번 하려고 하는 이유도 이것인가라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후보 등록 이전에 윤 전 총장을 정리하고 가겠다는 생각이었다면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이런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서 계속 나오고 있고 그런 점을 이 대표가 초래했다면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문제제기에 나설 것이라며 경준위 활동에 대해 "너무나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고, 나아가서 대표의 여러 말씀으로 지금 공정성에 의심을 갖게 만드는 일이 너무나 많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