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과 이낙연 전 대표. 윤창원 기자8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와 함께 대선 경선에 도전 중인 후보들이 잇따라 우려의 뜻을 내비쳤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선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의 숨결이 배인 정치1번지 종로가 민주당원과 지지자에게 어떤 상징성을 갖는 지를 망각한 경솔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대로 된 개혁을 하라고 180석 민주당을 만들어주신 국민의 뜻을 저버린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본인이 아니면 누구도 대선후보 자격이 없다는 식의 발언은 독선적이다 못해 망상적인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 소중한 선택을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버리는 것은 스스로 정치인의 길을 포기한 것"이라며 "사퇴 의사를 철회하시고 경선에 집중하시기 바란다"고 맹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TV토론 등 각종 자리에서 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정세균 측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정세균 캠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종로를 버린 건 민주당에도 위기"라며 "보통 보궐선거는 4월이나 10월에 열리는데, 내년엔 대선이 있는 3월에 같이 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가 꼭 이긴다는 분위기도 아닐 텐데, 종로를 저쪽에 빼앗긴다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다만 송영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후보님의 경선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를 찾은 자리에서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제가 진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