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전창진 감독과 김지완. KBL 제공KCC가 84대85로 뒤진 종료 7.2초 전.
전창진 감독은 작전타임과 함께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다. 전창진 감독의 선택은 에이스 이정현이 아닌 김지완이었다. LG의 눈이 이정현에게 쏠리는 틈을 공략해 김지완이 돌파로 역전 레이업을 올렸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에 파울만 얻어도 되는 상황이라 정현이를 페이크로 쓰고, 지완이로 했는데 잘 처리해줬다"고 설명했다.
김지완은 시즌 초반 허리 통증으로 부진했다. 기복이 심했다. 10월13일 삼성전, 10월15일 SK전에서는 두 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개막 6경기에서 10점 이상을 올린 것은 두 경기(오리온, LG)가 전부였다.
하지만 10월24일 현대모비스전을 기점으로 컨디션을 찾았다. 김지완은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개인 최다 31점을 올리며 KCC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후 2연패를 당할 때도 평균 17점을 기록했다.
전창진 감독은 "내가 김지완을 살린 것"이라면서 곧바로 "농담"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사실 경기 전에도 LG전 마지막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렸다. 마지막 옵션으로 김지완을 쓴다는 계획이었다. 그만큼 김지완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이다.
전창진 감독은 "지완이가 컨디션이 좋아서 옵션으로 활용하는 부분이 많다. 정현이에게 쏠리는 것을 지완이가 나누고 있다"면서 "지완이가 상당히 빠르고, 자유투도 정확하다. 마지막에 이런 상황이 오면 이렇게 해봐야겠다고 경기 전에도 조금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KCC는 부상 병동이다. 정창영이 시즌 초반부터 결장하고 있고, MVP 송교창은 손가락 부상으로 복귀 시점조차 미정이다. 그럼에도 5승5패,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김지완은 현대모비스전에 이어 LG전에서 다시 한 번 KCC 승리를 이끌었다.
전창진 감독은 "진짜 지완이가 또 살렸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