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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결정전 기세 그대로' KT 쿠에바스 마법 커브에 두산 방망이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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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윌리엄 쿠에바스와 포수 장성우. 연합뉴스KT 윌리엄 쿠에바스와 포수 장성우. 연합뉴스
1위 결정전에서 그라운드를 지배한 기세 그대로였다.

KT 위즈의 윌리엄 쿠에바스는 14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7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4대1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웃카운트 23개를 잡을 때까지 필요한 투구수는 100개에 불과했다. 중압감이 높은 단기전의 첫 판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효율적으로 잘 던져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쿠에바스는 지난달 3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눈부신 호투로 KT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끈 주역이다. 휴식일이 많지 않았음에도 삼성 타선을 압도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쿠에바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1년 전의 기억과 1위 결정전이라는 큰 경기에서 보여준 존재감 등을 모두 고려해 쿠에바스를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쿠에바스의 빠른 공은 지저분했다. 주무기인 커터를 37개 구사했고 여기에 투심패스트볼 17개를 섞었다. 그가 던진 커터 37개 중 31개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특히 커브의 위력이 대단했다.

쿠에바스는 회전이 강한 커브를 앞세워 두산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흔들거나 헛스윙을 유도했다.

쿠에바스가 연출한 8번의 탈삼진 장면 중 커브를 결정구로 삼아 타자와의 승부를 끝낸 장면이 다섯 차례나 됐다. 그가 던진 커브의 개수는 총 25개였다.

쿠에바스는 어느 때보다 공격적이었다. 총 100개 중 볼로 판정된 공은 29개에 불과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르고 올라와 실전 감각이 최고조였던 두산은 쿠에바스를 상대로 네 차례나 선두타자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흐름을 이어가기에는 쿠에바스의 구위가 워낙 압도적이었다.

KT 구단 역사상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책임진 쿠에바스는 경기 후 KBO가 선정한 데일리 MVP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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