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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연장자라서" kt 데스파이네, KS 무대서 '다혈질'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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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kt 선발 투수 데스파이네가 승계 2명을 두고 강판돼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모자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kt 선발 투수 데스파이네가 승계 2명을 두고 강판돼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모자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 경기였다.

다혈질 성격으로 잘 알려진 프로야구 kt의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침착했다.
 
데스파이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탈삼진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3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kt는 4선승제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부터 이날 3차전까지 모두 승리했다. 창단 첫 통합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데스파이네는 "큰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만족스러운 모습 보여준 것 같아서 기쁘다"라며 "팀원들도 너무 좋은 경기를 했다. 특히 내야수들이 완벽한 수비를 선보였다. 덕분에 나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만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스파이네는 평소 마운드에서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침착한 투구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평소답지 않게 집중력 있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평소에는 강판되면 뭐라고 하는데 오늘은 엄지를 치켜들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데스파이네는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반드시 만회하고자 했다. 오늘 기회를 잡았고 결과가 좋았다"라며 "마음은 9회까지 던지고 싶었는데, 감독의 결정은 팀 승리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존중한다"고 화답했다.
 
1차전 주인공은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같은 외인투수 데스파이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었다.

데스파이네는 "쿠에바스 뿐만 아니라 팀 내 모든 투수들이 좋은 피칭을 보였기 때문에 나도 내 역할 충분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특히 내가 팀 내 투수 중 제일 연장자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규시즌 1위 kt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약 2주간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 휴식을 취한 만큼 실전 감각에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데스파이네는 "원래 루틴을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고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연습경기 때 최선 다했다"라며 "특별한 경기고 마지막 등판 기회이기 때문에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kt는 배제성을 4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기세를 이어받아 4차전에서 마침표를 찍고자 한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선발 곽빈을 내세워 기사회생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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