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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어게인]"BTS 정말 자랑스러워요"…LA서 해외 아미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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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콘서트를 보기 위해 영국에서 온 린(왼쪽)과 타니아 자매. 김수정 기자BTS 콘서트를 보기 위해 영국에서 온 린(왼쪽)과 타니아 자매. 김수정 기자"정말 자랑스러워요."

언니 타니아(25)씨와 함께 영국에서 왔다는 린(21)씨는 방탄소년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어로 답했다. 그는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년 1개월 만에 대면 오프라인 콘서트를 여는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 앞은 어딜 가나 팬들로 가득했다. 지난해 개장한 NFL(내셔널 풋볼 리그) 최대 규모 경기장인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약 없이 길어졌던 팬데믹 와중에 치러지는 공연이기에 어느 때보다 기대가 높았고, 표 구하는 것 역시 '전쟁'에 가까웠다. 가장 비싼 암표는 1만 5천 달러(1800만 원)를 웃돌 정도였다.

일상의 많은 것이 멈춘 2년을 보내고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소파이로 온 각국의 팬들을 CBS노컷뉴스가 만났다.

방탄소년단의 공식 응원봉 '아미밤'(AMRY BOMB)을 의미하는 모양의 재미있는 피켓을 쓴 세 명의 소녀는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소개했다. 요한나 마두에노(19)씨는 뷔, 에린 발데카나스(19)씨는 진, 지젤 양(19)씨는 정국의 팬으로, 아미 멤버십으로 불꽃 튀는 티케팅에 성공해 오늘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아미 밤을 뜻하는 피켓을 얼굴에 쓴 모습으로 눈길을 끈 아미들. 왼쪽부터 지젤 양, 에린 발데카다스, 요한나 마두아노. 김수정 기자아미 밤을 뜻하는 피켓을 얼굴에 쓴 모습으로 눈길을 끈 아미들. 왼쪽부터 지젤 양, 에린 발데카다스, 요한나 마두에노. 김수정 기자오늘 공연에서 듣고 싶은 노래가 무엇인지 묻자, 이들은 각각 '라우더 댄 밤즈'(Louder than bombs), '온'(ON), '치킨 누들 수프'(Chicken Noodle Soup)라고 답했다. 어떻게 방탄소년단의 팬이 되었는지 묻자, 지젤 양씨는 "가사(Lyrics)와 메시지(Messages)를 좋아한다"라고 답했다. 요한나 마두에노씨는 "나 또한 마찬가지고, 그들의 인간성(personality) 덕분이다.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콘서트장을 들른 이들도 있었다. 영국에서 온 타니아씨와 린씨는 둘 다 BTS를 좋아하는 자매다. 원래부터 K팝을 좋아하고 관심 있었던 린씨는 데뷔 때부터 팬이어서 이미 O2 아레나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 콘서트에 다녀왔다. 타니아씨는 2015년 나온 '화양연화 pt.1'의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I NEED U)의 '뮤직뱅크' 무대를 보고 팬이 됐다.

타니아씨는 티케팅에 성공했을 때 기분을 묻자, 린씨는 "진짜 떨리고 흥분됐다"라며 "(성공한 때가) 늦은 밤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자는 시간이라 속으로 소리를 질렀다"라고 전했다. 오늘 콘서트에서 보고 싶은 무대가 무엇인지 묻자, 타니아씨는 '블랙 스완'(Black Swan)이라고 답했다. 린씨는 "모든 곡을 좋아해서 뽑기가 어렵지만 하나를 뽑는다면 '봄날'(Spring Day)"라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 방탄소년단 콘서트에 오게 됐다는 예세니아(오른쪽). 예세니아는 엄마(왼쪽)와 첫날, 둘째날 공연을 볼 예정이다. 김수정 기자이번에 처음 방탄소년단 콘서트에 오게 됐다는 예세니아(오른쪽). 예세니아는 엄마(왼쪽)와 첫날, 둘째날 공연을 볼 예정이다. 김수정 기자방탄소년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정말 고맙다"라고 말문을 연 타니아씨는 고민하다가 "그저 (그들이) 자랑스럽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린씨도 같은 취지의 답을 하다가 "정말 자랑스러워요"라고 한국어로 말했다. 그는 BTS를 좋아하고 나서부터 한국어를 공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엄마와 함께 콘서트에 왔다는 예세니아(26)씨는 2016년에 '불타오르네'(FIRE) 방탄소년단 팬이 됐다며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티케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직접 경험하는 첫 번째 콘서트인 만큼 특별히 보고 싶은 무대가 있는지 묻자,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 워낙 좋은 노래가 많아서…"라며 웃었다.

어떤 계기로 방탄소년단의 팬이 되었을까. 예세니아씨는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좋아한다. 또, 그들의 스타일이 매우 멋지다"라고 말했다.

직접 만든 응원도구를 가지고 공연장을 찾은 클라우디아(왼쪽)와 소피아(오른쪽). 김수정 기자직접 만든 응원도구를 가지고 공연장을 찾은 클라우디아(왼쪽)와 소피아(오른쪽). 김수정 기자클라우디아 스나이더(34)씨와 소피아 메르카딜로(20)씨는 열네 살의 나이차가 있지만 방탄소년단이라는 접점을 통해 친구가 되었다. 소피아씨는 2017년부터, 클라우디아씨는 지난해부터 방탄소년단의 팬이 되었다. 멤버 전원을 좋아하지만 꼭 한 명을 꼽아야 한다면 '제이홉'(소피아씨)을 좋아한단다. 클라우디아씨는 '윤기'라며 슈가의 본명을 말했다.

방탄소년단을 왜 좋아하는지 묻자, 소피아씨는 "방탄소년단은 제 삶을 도와준다"라고 답했다. '돕는다'는 의미가 맞는지 재차 질문하자, 그는 "제 삶을 더 낫게 만들어준다"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디아씨는 "방탄소년단의 음악과 가사는 아주 의미 있다. 또 좋은 성품을 갖고 있고, 춤 실력도 아주 뛰어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혹시 방탄소년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두 사람은 모두 어려운 질문이라며 고민에 빠졌다. 방탄소년단이 자신의 삶을 '더 낫게' 해 줬다는 소피아씨는 "나를 도와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클라우디씨는 "정말 사랑하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2019년 10월 서울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마지막 공연 이후 760일 만에 치러지는 방탄소년단의 대면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는 오늘(27일)을 비롯해 28일, 12월 1일~2일 총 나흘 동안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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