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대 대선요구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국내 제1노총으로 자리잡은 민주노총이 내년 20대 대선을 '양극화 해소·불평등 타파'를 위한 선거로 규정하고, 내년 1월 진보진영에서 단일화할 대선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선공동대응기구의 진보진영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 상황을 설명했다.
민주노총이 지난 9월부터 추진한 '불평등체제 타파를 위한 대선 공동대응기구'에는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 변혁당 등 5개 진보정당이 참여한 상태다.
이들이 모인 대선 공동대응기구는 지난 12일에는 진보진영의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를 이달 안에 끝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 방식이 합의되면 내년 1월을 넘기지 않고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역사적인 결과물을 도출해낼 것"이라며 "경선 방식이 합의되고 선출되는 후보에 대해 민주노총은 배타적 지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진보진영의 단일 후보를 배출, 지지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여야 거대 양당 후보에 대한 비판도 제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대 대선요구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그의 입을 통해서 노동에 대한 태도와 관점이 드러났다"며 "주 120시간 발언이나 최저임금 제도를 없애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천박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노동에 대한 관심과 의지는 있지만, 노동자, 민중의 삶에 대한 일관된 철학이 없고, 임기응변식 표심을 위한 정책을 남발했다가 철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양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노동 의제가 실종됐다고 비판하면서 일자리, 노동권, 자산, 사회서비스, 기후위기 등 5개 분야의 양극화 및 불평등을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 정부를 대상으로는 "(대선 전에)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등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5인 미만 사업장 등에 대한 근로기준법을 전면 적용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