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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정신 해친다"…'설강화' 역사왜곡 결국 법정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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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JTBC 제공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snowdrop'(이하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이 법적 판단을 받게 됐다.

청년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은 2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설강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세계시민선언은 "'설강화'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을 이유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의 서브 남주인공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으며 간첩이 우리나라 내부에서 활약하며 민주화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가처분 신청 이유를 밝혔다.

또 "이는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대한민국의 과거 역사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자, 현재진행 중인 군부독재 국가들에 자칫하면 세월이 지나면 자신들의 국가폭력 또한 미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특히 해당 작품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로 유통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우려는 더욱 가중된다"고 비판했다.

JTBC가 '주인공들이 민주화운동과 무관하다'고 밝힌 입장문에 대해서도 "과거 유출된 시놉시스 초안에서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 민주화인사인 '천영초'를 연상시키는 '영초'였다는 점, 작중 여자주인공이 다니는 대학의 FM이 '해방이화'를 연상시키는 '해방호수'인 점 등에 비춰 보아 당시의 민주화운동을 적극적으로 연상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결국 '설강화'의 방영 강행이 △ 민주항쟁의 정신을 계승해오고자 하는 세계시민선언의 이익을 직접적으로 침해하고 있으며 △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고, △ 출연하는 스타의 편을 들고자 무작정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하게 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주며 △ 대한민국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명시한 헌법정신을 해친다고 구체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사법부를 향해서는 "'설강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방송이 더는 희생당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행위를 할 수 없게끔 중단시키고 사회에 국가폭력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시민선언 이설아 공동대표는 22일 CBS노컷뉴스에 "JTBC가 '설강화'에 대한 방영 중단 결정을 내렸다면 여기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존 문제점이 달라지지 않았는데 끝까지 보면 괜찮아 진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미 본 사람들이 분노를 하고 있고, 그렇다면 왜 끝까지 봐줘야 하는지 마땅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런 해명이 일체 없으니 JTBC의 입장은 기만적"이라고 꼬집었다.
 
방송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던 '설강화'는 2회 만에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되는 간첩 남자 주인공, 진짜 간첩을 쫓는 사연있는 안기부 묘사 등으로 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설강화' 폐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일 만에 3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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