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연합뉴스"다음에는 우승 후보가 될 겁니다."
인도네시아에 축구 열풍을 몰고 온 신태용 감독의 '매직'은 우승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비록 3년 전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과 함께 만든 스즈키컵 우승을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 높은 위치에 올려놓는 '매직'을 보여줬다.
인도네시아는 1일(한국시간) 끝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1차전 0대4 대패로 인해 1, 2차전 합계 2대6으로 져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로 향한 신태용 감독은 코로나19로 애를 먹으면서도 인도네시아 축구를 한 단계 성장시켰다. 스즈키컵 결승 진출과 함께 인도네시아도 발칵 뒤집혔다. '신 오빠'라는 애칭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영웅이 됐다.
신태용 감독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스즈키컵에서 인도네시아는 분명히 우승 후보가 될 것"이라면서 "잘 준비해서 다음 스즈키컵에서는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가능성을 봤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뒤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다.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활약 중인 아스나위(23)가 주장 완장을 찰 정도다. 신태용 감독이 자신있게 우승을 외치는 이유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아직 어리다. 그래서 1차전에서는 경험 부족이 드러났다"면서 "하지만 2차전에서는 잘 싸웠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 모차마드 이리아완 회장도 "과정을 믿고,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고 신태용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