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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째 無승' 서울 삼성, 11연패 탈출의 희망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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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의 토마스 로빈슨. KBL 제공서울 삼성의 토마스 로빈슨. KBL 제공
"지기는 했지만 최근 게임 중 경기력을 가장 좋았던 것 같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패배 속에서도 위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작년 12월5일 창원 LG전 승리 이후부터 시작된 연패은 어느덧 11경기로 늘어났다.

연패 기간에 득점력 저하가 심각했다. 10연패 기간에 삼성이 기록한 팀 평균득점은 70.5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부터 삼성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 아이재아 힉스의 부상이 뼈아팠다. 힉스는 내외곽 득점력이 우수하고 김시래를 비롯한 팀 동료들과 호흡이 좋았던 선수다.

삼성은 힉스의 부상 대체선수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빅맨 토마스 로빈슨을 영입했다.

하지만 로빈슨은 아직까지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7경기에서 평균 22분 남짓 출전해 15.9득점, 10.9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출전시간 대비 기록은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문제는 효율이다. 야투 성공률이 41%에 머물러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로빈슨의 스타일은 1대1 공격 의지가 강하다. 반면, 수비 의지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로빈슨의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상민 감독은 지난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랫톳 부위에 통증이 있다.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인데 부상 때문에 그런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체력도 떨어져 있는 상태다"라며 아쉬워 했다.

로빈슨이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로빈슨은 연패 탈출의 희망이기도 하다.

삼성은 KGC인삼공사에 86대97로 패했다. 졌지만 모처럼 많은 득점을 올렸다.

로빈슨은 23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렸다. 기록은 좋았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한 게 삼성으로서는 아쉬웠다.

그래도 6어시스트는 주목할만 하다.

KGC인삼공사전에서 로빈슨 자신이 종종 직접 공격을 설계하고 싶어한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미스매치를 만들거나 정면 3점슛 라인에서 동료의 컷인을 유도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아직 서로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이상민 감독은 "김시래와 힉스가 같이 뛸 때는 2대2 공격에서 파생되는 패스가 나왔는데 그게 없다"고 말했다. 로빈슨이 1대1 공격보다는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에 조금 더 집중하고 호흡을 맞춰나간다면 삼성의 득점력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

장민국은 발목 부상으로 시즌아웃 위기에 처했고 가드 천기범 역시 부상 때문에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베테랑 포인트가드 김시래가 건재하다. 김동량은 KGC인삼공사전에서 '받아먹는' 득점으로 14점을 쌓는 고효율을 자랑했다.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좋지 않으면 '받아먹는' 득점도 불가능하다. 인상적인 경기력이었다.

무엇보다 삼성에게 필요한 것은 외곽 지원이다.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임동섭은 KGC인삼공사정네서 3점슛 5개 시도 중 4개를 성공하는 집중력을 자랑했다. 삼성의 3점슛 성공률은 8경기 만에 처음으로 30%를 넘겼다(33.0%). 이는 삼성이 막판까지 접전 양상의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이상민 감독은 부상으로 더욱 제한된 로스터를 들고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야 한다.

당장은 유망주 육성보다는 연패를 끊는 것이 팀의 주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수비는 둘째 치고 먼저 득점력이 살아나야 한다. 김시래와 로빈슨을 중심으로 하는 유기적인 플레이에 외곽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제다. 그래도 KGC인삼공사전에서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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