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낸 피겨 차준환. 연합뉴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0·고려대)이 환하게 웃었다. 2회 연속 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9일 경기도 의정부시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6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정상에 올랐다.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4.80점, 예술점수(PCS) 90.20점 등 총점 185.00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98.31점을 합쳐 최종 283.31점으로 1위에 올랐다.
국내 선발전에서 1위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1차 선발전에서 239.16점을 얻은 차준환은 2차 선발전 점수를 더해 최종 522.47점으로 1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후반부에 조금 실수가 나왔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후련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차준환은 처음부터 쿼드러플 토루르 점프와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훈련 때는 곧잘 4회전 점프를 펼쳤지만 대회에서 모두 성공한 것은 많지 않았다. 이에 대해 차준환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4회전 점프를 연속으로 성공했다"면서 "평상시 훈련에는 잘 돼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극복했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연기를 펼치는 차준환. 연합뉴스
차준환은 지난 2018 평창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구체적인 순위 목표를 정하진 않았지만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는 각오다. 차준환은 평창에서 한국 남자 싱글 올림픽 최고인 15위에 올랐고, 베이징올림픽에서는 톱10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평창 때와 차이점에 대해 차준환은 미소와 함께 "저 스스로가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평창 이후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서 "부족하지만 시간이 있으니 실수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일단 국내에서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한다. 오는 18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개막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그는 "(올림픽까지) 그렇게 시간이 많지 않다. 지금까지 열심히 한 대로 훈련을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