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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위 예선 통과한 무명, 조코비치 361주 장기 집권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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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누른 이리 베슬리. 두바이|AP 연합뉴스조코비치 누른 이리 베슬리. 두바이|AP 연합뉴스
세계 랭킹 123위의 무명 선수가 '무결점 사나이'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의 361주 장기 집권을 끝냈다.

조코비치는 25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두바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 이리 베슬리(29·체코)에 덜미를 잡혔다. 세트 스코어 0 대 2(4-6, 6-7<4-7)로 힘을 쓰지 못했다. 베슬리는 랭킹이 낮아 이번 대회 예선을 거친 선수다.

이날 패배로 조코비치는 ATP 단식 세계 랭킹 1위 권좌에서 내려오게 됐다. 오는 28일 발표되는 랭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가 1위에 오른다.

조코비치가 1위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무려 2년여 만이다. 지난 2020년 2월 3일 다시 세계 1위에 오른 조코비치는 지난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까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등 장기 집권해왔다.

총 누적으로 361주나 1위에 올라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미 조코비치는 지난해 3월 311주 1위를 기록해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의 310주 기록을 넘었고, 그 기간을 50주나 더 늘렸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에 아성이 흔들렸다. 조코비치는 백신 미접종으로 올해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출전이 무산됐다. 조코비치의 출전을 불허한 호주 정부와 법정 공방까지 갔지만 결국 세르비아로 돌아와야 했다.

그 사이 메드베데프가 호주오픈 준우승을 차지하며 조코비치와 격차를 좁혔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도 조코비치를 꺾고 첫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당시 조코비치가 우승했다면 페더러와 나달(36·스페인)을 넘어 역대 최다인 21회 메이저 남자 단식 정상이라는 대기록을 쓸 수 있었다. 그러나 메드베데프에 막혀 한 시즌에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도 무산됐다.

두바이 챔피언십 8강에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조코비치. 로이터 연합뉴스두바이 챔피언십 8강에서 어이없는 패배를 당한 조코비치. 로이터 연합뉴스

호주오픈 불출전으로 경기 감각이 무뎌녔는지 조코비치는 왼손잡이 베슬리에 고전했다. 베슬리는 묵직한 스트로크와 이따금씩 절묘한 짧은 드롭샷으로 조코비치를 괴롭혔다. 1세트를 뺏긴 조코비치는 "노박!"을 연호하는 세르비아 팬들의 함성 속에 2세트 타이 브레이크를 만들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베슬리는 승리가 확정되자 코트에 벌렁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베슬리는 "노박과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했고 정말 놀라운 기분"이라면서 "조코비치는 최고는 아니더라도, 역대 최고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어로 "메드베데프는 진정 1위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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