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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위해 투표해야죠" 동해안 산불 이재민 소중한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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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동해 산불피해자도 투표 행렬

9일 동해 묵호동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독자 제공9일 동해 묵호동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독자 제공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강릉·동해 산불 피해지 주민들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며 피해주민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희망했다.

국가철도공단 망상수련원에 마련된 임시 숙소에서 지내고 있는 80대 할머니는 불편한 몸이지만 아들과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할머니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에 꼭 투표를 하고 싶었다"며 "누가 되더라도 한 평생 살아온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재민 신원준(75)씨 부부도 이날 오전 망상초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신씨는 "이번 화마에 남의 땅을 임대받아 평생을 모은 돈으로 만든 집과 함께 우리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던 양봉장비 등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날아가 정말 앞으로 살길이 막막하다"며 "절망적이지만 산불 피해지역 복구가 원만히 이뤄져 우리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줄 후보를 뽑기 위해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13년 전 자신이 직접 지은 집이 불에 타버렸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는 신원준(75)씨. 전영래 기자13년 전 자신이 직접 지은 집이 불에 타버렸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는 신원준(75)씨. 전영래 기자
3년 만에 대형산불 악몽이 재현된 강릉 옥계지역 주민들도 이날 오전부터 투표소를 찾아 투표권을 행사했다.

남양2리 김영기 이장은 "주민들은 이제 산불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라며 "산림과 인접해 산불피해가 날 수 있는 마을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산불재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고, 새로운 대통령이 뽑히면 피해주민들에 대한 지원도 전폭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화마가 휩쓸며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묵호마을. 동해시 제공화마가 휩쓸며 한순간에 잿더미로 변한 묵호마을. 동해시 제공
앞서 지난 5일 오전 1시 8분쯤 60대 남성의 방화로 시작된 불은 동해까지 번지면서 닷새 동안 산림 4천㏊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또한 건축물 200여 동이 불에 타 1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다.

다행히 지난 8일 오후 7시 주불 진화가 완료됐지만 이날 0시 25분쯤 동해 신흥동 비천골 인근에서 불씨가 되살아나 당국이 헬기 10여대와 진화인력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동해시 관계자는 "현재 주불이 어느 정도 잡힌 상황이라 오늘 안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발화 우려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헬기로 물을 투하하는 등 잔불정리와 뒷불감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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