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윤창원 기자중앙선거관리위원회 김세환 사무총장이 제20대 대선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 부실관리 논란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꼬리 자르기'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며 노정희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사무총장은 16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전투표 부실 관리 사태와 관련해 사무총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드린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선관위는 20대 대선 사전투표 둘째날인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의 투표를 부실하게 관리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확진자·격리자가 기표한 투표지를 바구니·종이가방 등에 담아 옮기거나, 확진자 증가세를 예측하지 못해 장시간 대기하는 경우 등이 대거 발생했다.
결국, 선관위 사무총장이 물러나게 됐지만, 국민의힘은 "턱없이 부족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기획위원장 등과 함께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고, 보여주기식 꼬리 자르기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며 "무능과 편향으로 일관했던 노정희 선관위원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선관위원장의 명(命)에 움직이는 사무총장이 그만둔다 한들 무엇이 달라지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퇴한 김세환 사무총장은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관리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재도약하길 희망한다'고 했다"며 "그렇다면 더더욱 선관위 모든 업무의 최정점에 있는 노 위원장의 사퇴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허 수석대변인은 "이미 선관위원의 구성은 기울어져 있고, '선거관리'가 아닌 '정권 눈치 보기'로 급급했던 선관위를 향한 국민적 불신은 걷잡을 수가 없다"며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다. 노 위원장은 하루속히 거취를 표명하고 수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