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19일 프랑스 칸 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알랭 들롱. 연합뉴스'세기의 미남'으로 불리는 프랑스 대표 배우 알랭 들롱이 안락사를 결정했다.
20일(현지 시간) 르포앵 등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그의 아들 앙토니 들롱은 최근 프랑스 RTL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알랭 들롱이 안락사 의사를 밝혔는지 확인하는 질문에 "(안락사를 원하는 게) 맞고, 사실이다. 내게 그렇게 부탁했다"며 "아버지는 자신이 세상을 떠날 순간을 결정하면 곁에 머무르며 임종을 지키는 것을 약속해달라고 했다"고 답했다. 알랭 들롱은 이미 재산을 정리하고 유언을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알랭 들롱이 안락사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공영방송 TV5몽드 인터뷰에서도 "나는 안락사가 불법인 프랑스가 아니라 스위스에 거주하고 있다. 그렇게 해야 할 상황이 닥치면 주저하지 않고 안락사를 택할 것"이라고 이야기 한 바 있다.
실제로 알랭 들롱은 프랑스와 스위스 이중국적자로 안락사를 선택해도 법적 문제가 없다. 그는 2019년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뒤 스위스에 거주해 왔다. 뇌졸중 수술 전에는 "나이가 든다는 건 끔찍하다. 특정 나이, 특정 시점부터 우리는 병원이나 생명유지 장치를 거치지 않고 조용히 떠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1935년생인 알랭 들롱은 1957년 배우로 데뷔해 1960년 영화 '태양은 가득히'로 전 세계적 스타가 됐다. 대표작으로는 영화 '한밤의 암살자'(1967) '그대 품에 다시 한 번'(1968) '암흑가의 세 사람'(1970) '형사'(1972) '조로'(1975) 등이 있다. 1995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명예 황금곰상, 레지옹도뇌르 훈장, 프랑스 칸 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