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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훈 분전 대단했지만…오리온 할로웨이를 누가 막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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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 머피 할로웨이. KBL 제공고양 오리온 머피 할로웨이. KBL 제공
그 누구도 머피 할로웨이를 막지 못했다.

고양 오리온은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원정 1차전에서 87대83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순위는 현대모비스가 4위, 오리온이 5위로 현대모비스에게 홈 어드밴티지가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오리온의 시리즈 승리 가능성을 내다봤다.

현대모비스의 주득점원 라숀 토마스가 부상 때문에 3월 초부터 결장해왔고 이번 시리즈 출전 역시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에릭 버크너의 기량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오리온의 할로웨이는 최근 KBL 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골밑 싸움에서는 오리온이 앞설 것이라는 우세가 적잖았다.

예상대로 경기 내내 할로웨이의 존재감이 빛났다.

강을준 감독은 2쿼터 시작과 함께 할로웨이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제임스 메이스가 코트에 섰다. 이때 오리온은 현대모비스에 3점 차 앞서 있었다.

메이스는 5분 동안 뛰었다. 그 사이 오리온은 공수에서 흔들렸다. 할로웨이가 다시 코트에 투입됐을 때 오리온은 2점 차 열세에 놓였다.

2쿼터는 오리온이 43대38로 앞선 가운데 끝났다. 할로웨이가 출전한 2쿼터 마지막 5분 동안 오리온이 +7점의 득실 마진을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할로웨이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할로웨이는 포스트업은 물론이고 페이스업을 통해서도 현대모비스의 골밑을 공략할 수 있는 선수다. 또 리바운드를 잡자마자 스타트를 끊어 팀의 공격 템포를 끌어올리는 선수다.

토마스가 없는 현대모비스는 골밑 도움수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할로웨이는 자신에게 수비가 몰릴 때 무리하지 않았다.

할로웨이의 어시스트는 많지 않았지만 그의 킥아웃 패스에서 파생되는 외곽 기회가 많았다. 오리온은 전반에 3점슛 11개를 던져 6개를 넣었다. 무려 55%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3쿼터 들어 크게 흔들렸다.

함지훈과 그에게서 파생되는 공격을 막지 못했다. 함지훈은 3쿼터에만 13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오리온은 한때 11점 차로 끌려 갔다.

그러나 오리온은 강한 외곽 압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유발하며 점수차를 좁혀갔다. 4쿼터 중반 한호빈의 연속 3점슛에 힘입어 80대76으로 앞서갔고 이후 할로웨이가 골밑 득점을 터뜨려 점수차를 6점으로 벌렸다.

이후 할로웨이는 포스트업을 시도하다 외곽으로 공을 내줬고 이정현이 3점슛을 터뜨리면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할로웨이는 27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신인 이정현은 15득점을, 한호빈은 14득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20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기록을 남긴 함지훈의 분전이 돋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주득점원 라숀 토마스의 공백을 최소화 하며 오리온에 맞섰지만 17개의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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