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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2 싸움?' KGC 먼로에게 호되게 당한 kt 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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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릴 먼로. KBL 제공대릴 먼로. KBL 제공KGC는 플레이오프를 고작 일주일 앞두고 오마리 스펠맨이 쓰러졌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가뜩이나 체력이 변수인 단기전에서 대릴 먼로 혼자 상대 외국인 선수 2명을 상대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먼로는 스펠맨 다음 옵션이었다. 당연히 KGC에 대한 예상은 낙관적이지 못했다.

정규리그 대부분을 2옵션으로 뛰었다. 출전시간은 10분 안팎이었다. 하지만 먼로는 단순한 두 번째 외국인 선수가 아니었다. 팀을 위해 출전 시간을 포기했을 뿐이었다. 이미 정규리그에서 스펠맨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가치를 입증했다. KGC 김승기 감독도 "팀을 위해 출전 시간을 포기한 먼로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먼로는 더 빛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앤드류 니콜슨, 디제이 화이트를 홀로 상대하며 3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체력 문제도 없다. 김승기 감독은 "힘을 쓸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정확하게 안다"고 말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다.

캐디 라렌, 마이크 마이어스를 상대로 1대2 싸움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먼로의 BQ, 그리고 노련미에 kt 외국인 선수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kt 서동철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먼로의 활동 범위를 좁혀야 한다. 먼로를 조금이라도 귀찮게 해달라고 주문했다"면서 "먼로가 외곽을 쏘는 것보다 하이포스트 등에서 피딩을 잘한다. 외곽이든, 인사이드든 작은 찬스도 살리는 능력이 있다. 어떤 식으로든 제어를 해야 하는데 우리 외국인 선수들이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3차전에서도 먼로는 라렌과 마이어스를 압도했다. 나란히 파울 트러블에 걸린 상황에서도 노련하게 라렌과 마이어스를 먼저 내보냈다. 리바운드 15개를 잡아냈고, 시간에 쫓긴 공격도 책임지면서 16점을 올렸다. 어시스트도 4개. 라렌과 마이어스는 19점 16리바운드를 합작했다.

서동철 감독은 "먼로 이야기를 하면 우리 외국인 선수의 부족한 점에 대해 흉을 봐야한다. 노력하는데 안 되는 부분이라 자세히 말하기 어렵다"면서 "외국인 선수들이 그런 부분을 조금만 해주면 편하게 할 수 있는데 나도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KGC는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kt에 2승4패로 밀린다.

하지만 스펠맨이 빠지고 먼로가 뛰면서 오히려 kt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골밑의 오세근에게 송곳 패스를 날리고, 전성현과 핸드오프 플레이는 현 KGC 최고 무기다. 정규리그 kt를 상대로 11.8점을 기록한 오세근은 4강 3경기에서 17.3점을 올렸고, 역시 kt전에서 12점을 올린 전성현의 4강 평균 득점은 20.7점까지 치솟았다.

오세근은 "먼로가 워낙 영리한 선수다. 훈련 때나, 경기할 때나 항상 이야기를 한다. 먼로도 이야기를 해주면서 많은 도움을 받는다"면서 "계속 배운다. 힘들겠지만, 감사하게 잘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고 먼로를 칭찬했다.

정작 먼로는 담담했다. 승리의 공은 동료들에게 돌렸다.

먼로는 "최선을 다했다. 내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려 노력했고, 팀 수비를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마이어스는 어리고 힘이 세다. 라렌은 힘도 세고, 키도 커서 힘들었다. 팀원들이 도와주고, 내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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