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아와 이봉련(좌로부터). 국립정동극장 제공 뮤지컬 '포미니츠'가 6월 21일부터 8월 14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2021년 초연한 후 1년 만의 재공연이다.
'포미니츠'는 크리스 크라우스 감독의 동명 독일 음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60여 년간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쳐 온 '크뤼거'와 천재적인 음악 재능을 지녔으나 살인죄로 복역 중인 '제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숨쉬기조차 힘든 삭막한 감옥 안, 피아노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게 된 두 여성은 지나간 과거의 기억으로 고통 받아온 인물인 동시에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예술가로 그려진다.
작품은 적대적 환경에 놓인 두 사람이 예술을 통해 변화하는 시선을 포착해 치열한 삶의 심상을 전달한다.
홍서영과 이소정. 국립정동극장 제공양준모가 예술감독, 박소영이 연출, 맹성연이 작곡, 강남이 극본을 썼다. 박소영 연출은 "벼랑 끝에 있는 인물들의 다음 스텝을 응원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재연을 통해 관객이 용기와 사랑, 용서의 이야기를 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크뤼거' 역은 이소정과 이봉련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소정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미스사이공'에서 '킴' 역,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에서 뮬란 목소리 역 등을 맡았다. 이봉련은 2021년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드라마 '스위트홈', '갯마을 차차차'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기도 했다.
'제니' 역은 한재아와 홍서영이 나란히 캐스팅됐다. 한재아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2021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신인상을 수상했다. 홍서영은 뮤지컬 '리지', 헤드윅' 등에 출연했다.
또 초연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여성 피아니스트 김경민이 단독으로 무대에 선다. 모차르트, 베토벤 소나타, 쇼팽 에뛰드 등 피아노 독주곡 중심의 레퍼토리를 펼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