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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투어 자축한 대기록, 하지만 이대호는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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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시타 쳐낸 이대호. 연합뉴스적시타 쳐낸 이대호. 연합뉴스이대호(40·롯데)가 다섯 번째 은퇴 투어 경기에서 대기록을 세웠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이대호는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원정 경기에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은 4 대 5로 패하며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이대호는 은퇴 투어 경기에서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5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22타수 8안타) 1홈런 8타점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사를 보냈다.
 
이날은 은퇴 투어를 자축하는 대기록도 수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98타점을 기록 중이던 이대호는 2타점을 추가하며 1400타점을 달성했다. 이승엽(1498개), 최형우(1447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이대호는 이날 첫 타석부터 타점을 올렸다. 1회초 1사 1, 2루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주자들이 이중 도루에 성공해 2, 3루가 됐다. 이어 5구째에 유격수 땅볼을 쳐내며 3루 주자 정훈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2회초 박승욱의 적시타로 2점 차 리드를 만들었고, 이대호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적시타를 뽑아내며 1점을 추가했다. 
 
2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한 1루 주자 렉스가 상대 포수 이지영의 송구 실책을 틈 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이대호가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3루 주자 렉스의 득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롯데는 곧바로 3회말 4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이대호도 다음 타석부터 침묵했다.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1점을 더 내준 7회초 무사 2루에서는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됐다.
 
롯데는 계속된 1사 2루에서 안치홍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9회초 2사 1루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이대호가 타석에 올라섰다.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이었지만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이대호는 키움의 마무리 투수 김재웅에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경기는 롯데의 4 대 5 패배로 끝났다.  
 
이대호는 이날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지고도 팀의 패배로 웃지 못했다. 2연패의 수렁에 빠진 롯데는 6위에 머물렀고, 5위 KIA와 격차는 5.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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