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역투 이어가는 엄상백. 연합뉴스kt 선발 엄상백이 인생 경기를 펼치고도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엄상백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 대 0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팀은 1 대 3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엄상백의 탈삼진 능력은 예사롭지 않았다. 무려 1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015년 6월 15일 광주 KIA전에서 기록한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8개)을 넘어섰다.
kt 소속으로도 한 경기 가장 많은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지난 5월 27일 수원 한화전에서 배제성이 기록한 13탈삼진과 타이를 이뤘다.
총 투구수 100개 가운데 체인지업이 45개로 가장 많았다. 직구 39개, 슬라이더 15개, 투심 패스트볼 1개를 섞어 던졌다. 그중 슬라이더로 최고 구속 144km을 찍었다.
1회부터 칼날 같은 제구를 선보이며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 모두 엄상백의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꼼짝없이 당했다.
이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2회 오지환에게 2루타, 4회 채은성에게 3루타, 7회 문보경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엄상백은 장타를 맞고도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 선발 케이시 켈리도 6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지만, 7회말 황재균에게 솔로포를 맞고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LG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문성주가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이형종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엄상백은 칼날 같은 제구로 LG 타선을 틀어막았지만 승리를 수확하는 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