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선으로부터 No. 77072. 케이옥션 제공 케이옥션 2023년 첫 경매가 오는 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린다. 총 84점, 80억원 어치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번 경매에는 이우환 '선으로부터 No. 77072'(1977)이 출품됐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 그어가면서 완성한 '선' 연작의 하나로, 대칭성을 가진 선들이 눈 앞에서 서서히 사라지며 진한 여운을 남긴다. 추정가는 7억~10억원.
한국 추상 미술의 효시이자 1세대 모더니스트인 유영국 'Work'(1987)도 새 주인을 찾는다. 출품작은 삼각형으로 된 3개의 봉우리와 능선의 곡선, 원근의 면, 다채로운 색이 어우러진 수작이다. 추정가는 3억~5억원.
정창섭 귀(歸) 78-W. 케이옥션 제공 정창섭의 '원'(1974)과 '귀(歸) 78-W'(1978)도 관심을 모은다. 정창섭의 회화정신이 본격적으로 잉태하던 1970년대 작품들이다. 두 작품은 1993년 호암갤러리에서 열렸던 '그리지 않은 그림 1953-1993'전에 소개되기도 했다.
'원'은 부드럽고 은은하고 파르스름한 종이의 잔영 속에서 연한 원이 화면을 부유하듯 떠있다. 추정가 2천500만원~1억원. 정창섭은 화선지를 캔버스에 붙인 뒤 그 위에 먹이 자연스럽게 번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귀(歸) 78-W'는 원이 중심이 되던 '귀' 연작의 초기 작품을 지나 사각형의 형상을 가진 작품이다. 추정가 2천200만원~8천만원.
최욱경 Mountain Scape. 케이옥션 제공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천경자, 최욱경, 노은님, 이숙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최욱경 'Mountain Scape'(1982)는 우리의 산과 바다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다양한 색채와 선으로 표현했다. 자연의 곡선에서 차용한 대담하고 역동적인 선과 푸른색과 주황색, 녹색의 조합은 특유의 여성적 색채 추상을 보여준다. 추정가 1천만원~2천만원. 나체의 여성을 아름다운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표현한 이숙자 '이브의 보리밭-보리밭 환상'(2006)은 추정가 7천만원~1억원이다.
새해를 맞아 건강, 풍요, 복, 번영 등을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 달 항아리를 소재로 한 작품도 선보인다. 대중적으로 인기있는 권대성 '달항아리'(추정가 2천만원~5천만원)와 최영욱 'Karma'(추정가 2천500만원~4천400만원)가 출품됐다.
권대섭 달항아리. 케이옥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