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송골매, 이번 설 TV로 본다…"밴드 음악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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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 만에 배철수-구창모 뭉쳐 콘서트 개최
편은지 PD "송골매 팬들에게 가장 감동적인 모먼트 선물하는 데 중점 두고 기획"
배철수 "아주 다양한 음악 장르 두 시간 동안 느낄 수 있어"
구창모 "모든 장르 음악이 더 활성화되고 다가가는 기회 됐으면"

밴드 송골매 구창모, 배철수가 1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 만의 비행'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밴드 송골매 구창모, 배철수가 18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 '40년 만의 비행'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2020년 나훈아, 2021년 심수봉과 임영웅. 2023년 설은 송골매다. 큰 사랑을 받은 가수의 공연을 명절에 맞춰 TV 쇼로 선사한 KBS의 선택은 밴드 송골매였다.

지난해 9월 전국 투어 콘서트로 32년 만에 컴백한 송골매의 배철수와 구창모가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40년 만의 비행' 무대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두 사람은, 오랜만에 무대에 올랐을 때 설렘과 행복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출연 소감을 묻자, 구창모는 "공연할 때도 마찬가지고 KBS를 통해 방송 무대에서 또 인사드리게 됐는데 항상 첫 번째로 드리는 말씀이 '설렘'이다. 가슴 설렘이, 정말 첫사랑에 빠졌을 때, 여자 만났을 때 설렘의 한 열 배는 되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렇게 팬 여러분, 관객들이 호응해주실 줄 몰랐다"라고 말문을 연 배철수는 "이 40여 년 전 음악에 여러분에게 사랑받을 수 있나 생각을 했는데 놀랄 만큼 호응을 많이 해 주셨다. KBS에서 좋은 기획을 해 주셔서"라며 "제가 볼 땐 KBS에서 큰 실수하는 거 같긴 하다만 내내 행복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왼쪽부터 송골매 배철수, 편은지 PD, 구창모. 박종민 기자왼쪽부터 송골매 배철수, 편은지 PD, 구창모. 박종민 기자1980년대 전성기를 누린 록 밴드 송골매는 한국적인 록의 계보를 돌아볼 때 빠질 수 없는 존재로 꼽힌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다 사랑하리' '처음 본 순간' '빗물' '아가에게' '새가 되어 날으리' '모여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송골매는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두 달 이상 연주와 노래 연습에 몰두하며 준비했던 콘서트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구창모는 "여태껏 제 몸에 끼쳤던 소름 중 가장 큰 소름이었다. 그만큼 흥분했다. 첫날 공연 때는 흥분이 200%, 긴장이 200%여서 어떻게 걸어 나가서 배철수씨하고 마주 보고 (노래)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흥분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배철수는 "무대에 나가려고 기다리는 그 짧은 순간 별 오만 가지 생각이 다 스쳐 지나가고 '와, 이거 내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관객들 반응은 어떨까' 너무 복잡했다. 공연하는 내내 계속 행복했다고 얘기했는데, 시작하기 전에는 40여 년 만에 만나서 하는데 너무 일을 크게 벌이는 게 아닌가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작은 규모의 무대에서 좀 가족적으로 했어야 하는데 이건 공연장도 너무 크고, 객석을 보니까 너무 넓고… 걱정을 진짜 많이 했다. 그 객석을 가득 채워주신 관객들을 보면서 꿈을 꾸고 있나 실감이 잘 안 나더라. 작년 하반기 내내 공연하면서 내내 행복했다"라고 돌아봤다.

이번 송골매 콘서트 '40년 만의 비행'을 연출한 편은지 PD. 박종민 기자이번 송골매 콘서트 '40년 만의 비행'을 연출한 편은지 PD. 박종민 기자설 대기획으로 송골매 콘서트를 준비한 배경에 관해 편은지 제작 PD는 "송골매 음악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호불호 없는 장르라고 생각해서 주저하지 않고 연출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편 PD는 "요즘은 아이돌 음악과 트로트 두 가지로 양분화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라며 "다른 대중음악, 록 음악에 심취돼 있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80년대에 청춘 보냈고 지금은 가정에 충실히 하느라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된 게 아닐까 해서 (그분들에게) 선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기획 의도다. 40년 만의 만남이 두 분에게도 값진 일이지만 선생님 음악을 즐겨듣고 기다려온 팬들에게도 굉장한 의미다. 송골매 팬들에게 가장 감동적인 모먼트를 선물해주리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획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2시간여 펼쳐지는 이번 콘서트의 강점은 역시 '음악'이다. 배철수는 이번 공연을 보러 온 20~30대인 지인들이 '예전 음악 같지 않다'라고 한 일화를 전하며 "송골매 음악이 그렇게 힙하게 들렸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보시면 깜짝 놀랄 거다. '내가 송골매 음악을 이렇게 많이 아나?' '송골매 음악이 이렇게 좋았나?' 하실 것"이라고 자부했다.

송골매 배철수. 박종민 기자송골매 배철수. 박종민 기자"한 가수의 공연을 두 시간 넘어 본다는 건… 영화도 두 시간 넘어가면 약간 지루할 수 있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 음악은 로큰롤에서부터 정통 록, 구창모씨가 부르는 솔로 무대도 있고 발라드도 있고 완전 트로트라고 하긴 그렇지만 세미 트로트 느낌도 있고 그다음에 포크적인 무대도 있고 아주 다양한 음악 장르를 두 시간여 동안 송골매 콘서트에서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무슨 오일장에서 약 파는 사람 같긴 합니다만… (일동 웃음) 후회하진 않으실 겁니다." (배철수)

배철수는 또한 송골매가 '밴드'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의해서 봤으면 하는 게 있다. 송골매는 밴드다. 가수가 아니다. 보통 가수들이 와서 노래하면 그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노래하는 사람들에게만 집중된다. 이번에는 밴드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악기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밴드 음악의 진수를 한번 맛보시길"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구창모는 "많은 세대가 (이번 공연에) 오신 것 같은데 전부 즐거워하시고 너무 좋았다고 평가해 주시니까 그런 것들이 저희한테 주는 감동이 굉장히 컸다"라며 "저희 밴드 음악뿐 아니라 모든 장르 음악이 더 활성화되고 여러분에게 다가가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송골매 구창모. 박종민 기자송골매 구창모. 박종민 기자오랜만에 다시 뭉친 송골매. 이게 끝일까, 시작일까. 지난해 열린 기자간담회 당시 '마지막'이라고 한 배철수의 발언은 여전히 유효할까. 배철수는 "KBS 방송 끝으로 끝나는 것"이라며 "현재까진 음악을 다시 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반면 구창모는 "제가 배철수씨가 이 이야기할 때마다 항상 얘기하는 게 있다. 이제 좀 (세상을) 살았는데 살아보니까 인생과 세상일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가능성을 남겼다.

KBS 설 대기획 '송골매 콘서트-40년 만의 비행'은 설 연휴인 오는 21일 밤 9시 20분에 KBS 2TV에서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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