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과중한 업무와 교권 추락에 따른 담임 기피 현상으로 중·고교 담임 10명 가운데 3명은 기간제 교원이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기준으로 전국 중·고교 담임 11만295명 가운데 기간제 교원이 27.4%인 3만173명에 달했다.
이 비율은 10년 전인 2013년만 해도 15.1%에 그쳤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계속 높아지다 최근에는 매년 2~3%p씩 높아지고 있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중학교는 담임교사 5만4373명 중 28.5%인 1만5494명이, 고등학교는 담임교사 5만5922명 중 26.2%인 1만4679명이 기간제 교원이다.
다만 초등학교는 담임교사가 대부분의 학과 수업을 맡는 특성상 기간제 교원 비율이 3.9%에 그쳤다.
교육계에서는 담임이 맡아야 하는 업무가 과중하데다 최근 교권 추락으로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 '담임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담임수당은 2016년부터 월 13만 원으로 8년째 동결돼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사노조 정혜영 대변인은 "담임을 맡을 경우에 월 13만 원을 추가로 주는데, 업무가 너무 과중한데다 요즘에는 학부모 민원과 교권 침해가 너무 심해서 담임을 안 맡으려고 한다"며 "그래서 기간제 교사는 뽑을 때 담임을 맡은 것을 조건으로 채용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담임 교사 수당을 현실화해 달라는 요구들이 많아, 인사혁신처와 협의를 했지만 대상자의 규모카 커서 아직까지는 반영이 어려웠다"면서 "계속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