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한국배구연맹반드시 5연패의 사슬을 끊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 석연찮은 판정이 나오자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섰다.
우리카드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5라운드 홈 경기를 치렀다. 최근 5연패의 수렁에 빠진 가운데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첫 세트부터 출발이 좋았다. 나란히 4점을 뽑아낸 아가메즈, 나경복, 송희채 삼각편대의 활약에 힘입어 기분 좋게 1세트를 가져갔다.
이어진 세트에선 26 대 26까지 이어지는 팽팽한 듀스 접전이 벌어졌다. 이때 우리카드가 아가메즈의 백어택으로 앞서가는 듯했다.
하지만 주심은 노 카운트를 선언하며 아가메즈의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앞선 과정에서 대한항공 정지석이 공격을 시도하다 코트 밖으로 나와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기 때문이다.
우리카드 입장에선 억울한 일이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정지석이 다친 순간) 바로 끝냈으면 이해를 하겠는데, 다 끝난 볼이 아니냐"라며 거세게 항의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랠리를 중단하는 게 맞지만, 심판이 랠리가 끝나고 나서야 뒤늦게 노 카운트(리플레이)를 선언한 점을 지적한 것. 신 감독은 노 카운트가 선언되기 전 랠리가 마무리 됐으니 득점을 인정해줘야 하는 게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5연패 탈출에 성공한 우리카드. 한국배구연맹하지만 심판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대한항공 쪽에 위치한 선심이 랠리가 끝나기 전 정지석의 부상을 확인하고 곧바로 깃발을 들었기 때문에 노 카운트 판정은 그대로 유지됐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기는 다시 26 대 26에서 재개됐다.
다소 아쉬운 판정에도 우리카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가메즈가 다시 백어택을 해낸 뒤 송희채가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며 2세트를 집어삼켰다. 2세트가 승리로 끝나자 신 감독도 그제서야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우리카드는 여세를 몰아 3세트에서 경기를 끝냈다. 깔끔한 셧아웃 승리를 만들며 지긋지긋했던 5연패의 사슬을 마침내 끊어냈다.
승점 3을 따내면서 봄 배구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4위 한국전력(승점 42)과 격차를 2로 벌리면서 3위(승점 44)로 올라섰다.
반면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로 선두 수성이 위태로워졌다. 20승 9패 승점 59를 기록, 2위 현대캐피탈(승점 55)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