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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졌을 때 환호" 우승 향한 현대캐피탈 허수봉의 간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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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허수봉. 한국배구연맹현대캐피탈 허수봉. 한국배구연맹최근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토종 에이스 허수봉(25·195cm)이 역전 우승을 향한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허수봉은 18일 18일 경기도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28점에 공격 성공률 66.67%로 활약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우며 펄펄 날았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활약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 대 1(25-19, 25-21, 24-26, 25-18)로 눌렀다. 19승 10패 승점 58(2위)을 기록, 1위 대한항공(승점 59)과 격차를 1로 좁히며 선두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허수봉은 경기 후 "이제 1위와 1점 차가 됐다.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최근 미들 블로커 출전이 잦던 허수봉은 이날 기존 포지션인 아포짓 스파이커로 출전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그는 최근 포지션 변화가 잦은 것에 대해 "매일 연습하던 포지션이라 헷갈리는 건 없었다"면서 "오늘도 자신 있게 때렸는데 잘 들어갔던 것 같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시즌 초반에는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다"면서 "후반기 들어서는 내가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과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현대캐피탈은 전날(17일) 대한항공-우리카드전을 보며 가슴을 졸였다. 내심 우리카드가 대한항공을 꺾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허수봉은 "대한항공도 마찬가지겠지만 호텔에서 경기를 보면서 우리카드를 응원했다"면서 "우리카드가 점수를 가져가면 호텔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고 떠올렸다. 우리카드는 허수봉을 비롯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바람대로 대한항공을 셧아웃으로 완파했다.

대한항공이 주춤한 사이 현대캐피탈이 추격에 성공하며 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허수봉은 "우승을 하려고 경기를 하고 있다"면서도 "우승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보단 시즌 끝까지 우리 경기력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놓았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도 경기 후 "그날이 올 것 같다. 후반기에 예상했던 역전 우승의 기회가 왔다"면서 역전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허수봉은 "감독님께서 '기회가 올 때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전한 뒤 "이전에는 기회가 있었는데 잡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잡지 않았나"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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