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오르는 오타니 쇼헤이. 오타니 쇼헤이 SNS 캡처일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위해 전세기를 타고 일본에 도착했다.
오타니는 지난 1일 밤 10시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으로 귀국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소속 팀 스프링 캠프를 마친 그는 귀국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전세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게시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닛폰은 "오타니가 이용한 전세기 탑승 비용은 편도 기준 최소 1000만 엔(약 9660만 원)"이라며 "이날 하네다 공항에는 약 70명의 취재진이 몰렸고, 그의 비행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2만 명이 넘는 팬들이 비행 추적 애플리케이션 '플라이트 레이더'에 접속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공항 VIP 입국장을 통해 들어왔다. 별다른 코멘트 없이 곧바로 일본 대표팀 숙소로 향했다. 2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열리는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2018년 미국 메이저 리그(MLB)에 진출한 오타니는 투타를 겸업하며 최고의 성적을 거둬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21년 타석에서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OPS 0.965를 기록했고, 마운드에선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으로 활약했다. 투타 모두 완벽한 모습을 보여 만장일치로 아메리칸 리그 MVP(최우수 선수)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타자로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 160안타 34홈런 95득점 11도루 OPS 0.875, 투수로는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의 성적을 거뒀다. 2023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는 오타니의 몸값은 최고의 활약에 걸맞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오타니는 이번 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핵심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 투타 겸업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소속 팀 캠프를 통해 투타 컨디션을 모두 점검했다. 시범 경기에서 타자로 2경기 타율 4할(5타수 2안타)을 기록했고, 1일 밀워키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58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일본은 9일 도쿄돔에서 중국과 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 나선다. 이어 10일 같은 장소에서 한국과 숙명의 맞대결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