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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결실 맺은 현대캐피탈 "선수들 젊다, 체력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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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한국배구연맹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한국배구연맹지난 2년간의 리빌딩을 통해 거둔 성과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강행군에도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2019-2020시즌 이후 리빌딩을 선언했다. 신영석(37·한국전력), 황동일(37·OK금융그룹) 등 베테랑들을 내보내고 허수봉(25), 박경민(24), 홍동선(22) 등 젊은 선수들로 팀을 새로 꾸렸다.
 
리빌딩의 과정은 험난했다. 2020-2021시즌 6위, 2021-2022시즌 7위에 머물며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정규 리그 2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현대캐피탈은 2위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들고 봄 배구 무대에 나섰다. 한국전력과 3전 2선승제 PO는 숨 막히는 혈투였다. 1차전부터 남자부 역대 PO 단일 경기 최장 시간(158분) 동안 치열한 풀 세트 대결이 펼쳐졌다. 2차전 역시 역시 5세트까지 이어지며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마지막 3차전만 4세트에서 승부가 갈렸다.
 
최 감독은 한국전력과 PO에 대해 "이렇게 앞을 내다보지 못할 정도로 막막한 경기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결과가 어떻게 바뀔지 몰랐기 때문에 준비를 해야 했다"고 떠올렸다.
 
현대캐피탈은 28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포스트 시즌 한국전력과 PO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1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에서 각각 1승을 나눠가진 뒤 3차전에서 2승을 채우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최태웅 감독(사진 왼쪽)과 허수봉. 한국배구연맹최태웅 감독(사진 왼쪽)과 허수봉. 한국배구연맹PO를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주포 전광인(32)의 공백을 젊은 선수들이 메웠다. 차세대 에이스 허수봉이 공격을 이끌었고, 데뷔 2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의 활약도 돋보였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먼저 "챔피언 결정전에 간 것도 기쁘지만 오늘 승리를 거둔 게 더 기쁘다"고 활짝 웃은 뒤 "(전)광인이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상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빈자리를 잘 메워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광인이가 없어서 졌다는 핑계를 대기 싫어서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했는데 잘 참아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두 세트를 내리 따낸 뒤 3세트에서는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선수들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오레올의 컨디션도 좋았고,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고 떠올렸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정규 리그 1위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챔피언 결정전은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대한항공과 챔피언 결정전을 앞둔 최 감독은 자심감이 넘친다. 촤 감독은 "PO 전부터 누가 올라가든 진이 빠져서 챔피언 결정전을 망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걱정은 되지만 자존심을 걸고 역전을 일구겠다"고 다짐했다.
 
30대 중반을 훌쩍 넘긴 오레올(37)의 체력 소모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하지만 최 감독은 "오레올만 빼면 모두 젊어서 훈련을 할 때 지장이 없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년간의 리빌딩을 통해 선수단의 연령층이 대폭 낮아지면서 생긴 긍정적인 효과다.   
 
하지만 전광인의 챔피언 결정전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 감독은 "아직은 재활에 전념하고 있다. 의욕은 이미 코트까지 전해지고 있다"면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아직은 무리가 있다. 시간을 더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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