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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EASL 효과? SK 자밀 워니는 지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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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SK 자밀 워니와 전희철 감독. KBL프로농구 서울 SK 자밀 워니와 전희철 감독. KBL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프로농구 서울 SK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9경기에서 100% 승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내지는 못했다.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2위 창원 LG의 전력이 워낙 탄탄했다.

하지만 SK가 보여준 시즌 막판 지배력은 김선형이 정규리그 MVP, 자밀 워니가 외국선수 MVP를 차지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비록 3위에 머물렀지만 1위와 승차는 1경기, 2위와 승차는 없었다.

김선형은 마지막 9경기에서 평균 19.8득점, 8.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자밀 워니도 강력했다. 9경기 평균 27.4득점, 11.7리바운드, 4.2어시스트, 야투 성공률 51.2%의 성적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이 기간에 놀라운 기록은 또 있다. 바로 워니의 출전시간이다. 워니의 9연승 기간 평균 출전시간은 무려 37분35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차 연장 스릴러를 찍었던 지난달 17일 경기에서는 50분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체력이 떨어질 정규리그 막판에 워니는 오히려 초인적인 힘을 발휘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전희철 감독은 먼저 "워니에게는 다이어트를 시키는 거라고 했다"는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난 3월 초 일본에서 개최된 동아시아슈퍼리그(EASL)가 변화의 시작점이 됐다.

EASL 개최 이전 9경기에서 워니의 평균 출전시간은 33분 남짓이었다. 워니는 외국인선수 2명 동시 출전이 가능한 EASL 무대에서 거의 매경기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골밑 플레이에 강한 리온 윌리엄스와 함께 뛰었기 때문에 역할 분담이 가능했다.

이때부터 전희철 감독은 코트에서 지치지 않는 워니의 모습을 주목했다. EASL 대회 이후 열린 9경기에서 워니의 출전시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워니는 코트에서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전희철 감독은 "저도 눈이 있다. 선수들의 상태가 뻔히 보인다. 워니가 힘들어 할 때는 되게 힘들어 한다"며 "워니가 EASL 대회부터 계속 뛰면서 거기에 적응했다. 그렇게 뛰는 체력에 적응했다. 그래서 하고 싶은대로 더 해보라고 했다.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리온에게는 미안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워니는 SK 전력의 중심이다. 최준용의 부상으로 SK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김선형과 베테랑 빅맨 최부경이 분발했고 워니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김선형은 "가장 중요한 코어가 잘 버텨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막판 기세는 포스트시즌 초반 분위기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3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정규리그 6위 전주 KCC와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시리즈를 시작하는 SK에게는 9연승의 상승세 그리고 지치지 않는 워니의 꾸준함이라는 무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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