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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순간 먼로를 찾은 김상식 감독, 그 판단이 KGC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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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 대릴 먼로. KBL안양 KGC인삼공사 대릴 먼로. KBL
"누가 점수를 더 많이 넣느냐, 누구의 재능이 더 좋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우리에게는 오직 이기는 것만이 중요하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대릴 먼로의 별명은 'D 코치'다. 실력뿐만 아니라 코트밖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도와주는 능력이 좋다고 해서 붙은 애칭이다.

5일 오후 경기도 안양에서 끝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먼로에게 새로운 수식어가 붙었다.

오세근은 먼로를 "게임 체인저"라고 불렀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한때 SK에 15점 차로 밀렸다. 지면 시리즈가 끝나는 벼랑 끝에서 큰 열세를 안고 4쿼터를 시작했다. 보통 이런 경우 부담감 때문에 스스로 무너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벼랑 끝 승부가 보통 그렇다.

하지만 KGC인삼공사는 달랐다.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은 SK가 자랑하는 비장의 무기 3-2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깨기 위해 4쿼터에 먼로를 투입했다. 오마리 스펠맨의 득점력을 포기하는 대신 먼로를 통한 팀 전체의 상승 효과를 기대했다.

효과는 컸다. KGC인삼공사는 4쿼터 중반 연속 20득점을 기록하는 등 마지막 10분 동안 SK를 30-10으로 압도했고 결국 86-77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오늘 경기가 (올 시즌) 가장 짜릿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김상식 감독은 "3쿼터에 점수가 크게 벌어져 위기의 순간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먼로와 가드 3명이 동시에 들어가서 공수에 활기를 찾았다. 오늘은 먼로가 키(key)였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의 결단은 적중했다. 먼로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SK 지역방어를 흔들었고 수비에서는 노련한 플레이와 판단력, 위치 선정으로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2대2 게임을 무력화 했다.

김상식 감독은 SK가 흐름을 잡은 3쿼터 먼로를 투입해 반격하는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스펠맨이 조금 더 뛰어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래도 흐름이 바뀌지 않자 김상식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먼로가 함께한 4쿼터 역전 드라마는 KGC인삼공사의 올 시즌 최고의 승리라 부를만 하다.

총 16득점을 기록한 먼로는 "엄청난 승리였다. 3쿼터까지는 SK의 승리 의지가 더 강했다. 4쿼터 코트에 들어가서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고 흐름을 바꾸고자 했다. 우리 선수들의 자신감이 더해지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동료들에게 개인은 잊고 팀으로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먼로는 "4쿼터 들어 선수들에게 공간을 잘 보고 있으라고 했다. 여기 있으면 무조건 찬스가 온다, 가드들에게는 침착해라, 패스를 통해서 얼마든지 수비를 깰 수 있다고 얘기했다. 지역방어라고 해서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KGC인삼공사는 어떤 외국인 선수가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른 컬러의 농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스펠맨은 스코어러, 먼로는 컨트롤 타워다.

먼로는 "우리는 누가 뛰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팀이 된다. 상대 입장에서는 막기 어려울 것"이라며 "나도 내 스타일이 있고 오마리도 그렇다.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하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 입장에서 두려운 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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